여성계 "15일까지 공개답변 안 하면 공동행동 돌입"
지난달 28일 일간지 편집국장 10여명과 가진 식사자리에서 이 후보가 '인생의 지혜'라며 마사지 걸 등 특수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노골적으로 설명한 일이 뒤늦게 보도된 것이다.
지난 13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현대건설 시절 외국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 걸이 있는 곳에 가면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 그러나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후보는 폭탄주를 두세잔 정도 마신 상태였으며, 나경원 대변인을 비롯해 박형준 대변인, 주호영 의원 등도 배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다른 대선후보들과 여성계에서 맹비난이 쏟아졌다.
손학규 후보측은 "여성대변인을 대동한 자리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성매매 기술을 강의한 것은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측도 "이른바 '관기'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이 후보가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 인식을 다시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심상정 후보도 "이 후보의 발언이 폭탄주를 마신 뒤 취중에 한 것이거나 농담 삼아 한 것이라면 더욱 큰 문제"라며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들은 12월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발언을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계는 13일 이 후보에게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연합·한국여성노동자회 등 5개 여성단체는 "올해 대통령후보는 성평등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여성유권자들에게 성평등한 정책의 실현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들은 이어 "만약 15일까지 공개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이 보도내용을 사실로 간주하고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