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일가상 수상자 미켈라 산티아고 수녀

6·25전쟁 직후인 1957년 23세의 나이로 한국에 온 산티아고 수녀는 미군부대에서 우유와 빵, 밀가루, 약 등을 얻어 거리에 버려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해 지난 50년간 한국 사회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70년대에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눈길을 돌려 경남 마산 수출자유공단에서 여공들에게 영어와 일본어, 타자를 가르치기도 했다.

90년대가 되자 이주노동자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는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구해주고, 산재를 당한 이들의 입원 수속과 간병을 도맡았다. 노동자들에게 사정이 생기면 회사에 연락을 하거나, 퇴직금 신청 절차를 알려주는 것도 그의 일이었다. 또한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한 후 남편의 폭력 때문에 고통 받는 외국인 여성들을 위해 아가방을 마련, 이들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도 몰두했다.

일가상은 가나안농군학교 창설자인 일가 김용기 선생의 정신을 기려 제정한 상. 산티아고 수녀 외에도 윤희진 다비육종 대표가 양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업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