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 경험 < 도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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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합격 비결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용기를 갖고 도전했던 게 비결이라고 할 수 있죠. 실패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넘어서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잖아요. '난 안되나 보다'하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까워요. 실패는 반드시 거쳐야 할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공채시험에 도전, 당당히 합격한 이준영(30)씨. 100군데가 넘는 국제기구에 수없이 도전한 끝에 지난 6월 WTO로부터 '법률·경제담당관(G7급)'에 정식으로 채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올해 초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넣은 지 꼬박 7개월 만의 일이다. 전세계 700명이 넘는 뛰어난 인재들을 제치고 그가 합격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칠전팔기(七顚八起)의 도전정신 덕분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이씨를 만났다. 고려대 국제학부 학생회가 '국제기구 진출사례 특강'에 강연자로 이씨를 초청한 것.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강단에 선 이씨는 WTO 시험 유형, WTO 업무환경, 국제기구에 들어가기 위한 자격요건 등에 대해 차근차근 강의를 진행했다. 학생들의 질문에도 일일이 답해 강의가 끝나자마자 강의실은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1시간30분간의 강의를 끝내고 나오는 이씨를 만나 국제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유학 시절의 에피소드, 그리고 국제통상전문가로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준영씨와의 일문일답.

- 먼저 축하한다. 한국인으로서는 WTO 첫 공채 합격자라고 들었다. 소감이 어떤가?

"6월 말 합격 소식을 들었다. 아직도 믿기질 않는다. 나중에 들었지만 G7급 중 내가 제일 나이가 어리다고 하더라. 그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WTO에는 나까지 포함해 3명의 한국인이 있는데, 공무원 출신이 아닌 개인적으로 시험을 치러 채용된 것은 내가 처음이다. 어떻게 하면 WTO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사실 정해진 '바이블'이 있는 건 아니다. 채용 시기나 인원도 그때마다 다르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수시로 웹사이트에 들어가 채용공고를 체크했다. 기회는 절로 찾아오는 게 아니다."

- 젊은이들 사이에서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첫째, 지원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필수다. 내 경우 석·박사 과정을 통해 국제통상과 관련한 법률·경제 지식을 쌓았다. 업무경력도 중요한데, 나는 고려대 안에 있는 국제통상법연구센터에서 3년간 중국 법률을 다뤘던 점과 스위스에서의 2년간 인턴 경험이 주요 경력으로 인정됐다.

둘째, 다양한 언어능력이 필요하다. 일상회화를 넘어 자기가 알고 있는 전문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쓸 수 있어야 한다. WTO의 경우 공용어인 영어 외에도 불어, 스페인어 등 2개 국어를 요구한다. 나는 불어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통상에 관한 견해를 불어로 답할 정도는 됐다.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국제기구에 뜻을 뒀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급함을 버리고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는 친구 중에 한명이 일본의 통상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에서 10년 넘게 일했는데도 국제기구에 계속 불합격했다. 창피해야 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친구는 뭐가 문제인지 우리와 의논하곤 했다. 누구든지 용기를 갖고 계속 지원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 WTO에서 하게 될 일은 무엇인가?

"WTO는 회원국가간의 경제분쟁이나 마찰을 조정하는 기구다. 나는 이곳에서 법률·경제담당관(legal·economic affairs officer)으로 일할 예정이다. 법률·경제담당관이란 말 그대로 법률과 경제분야를 겸하는 전문직이다. 보통은 법률담당관과 경제담당관으로 나뉘는데, 내 경우에는 한국에서 국제법도 전공했고, 지난해 10월부터 제네바에서 통상과 관련해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WTO측에서도 두가지 경력을 인정해줬다. 무엇보다 법률·경제담당관이라는 직함을 최초로 갖게 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

- 국제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 신문도 국제면부터 봤다. 중국어도 말이 너무 예뻐 무작정 따라 했다. 모든 외국어가 다 재미있었는데, 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유용하게 쓰였다. 사실 국제기구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통상 쪽을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 유학 시절 어려움은 없었나?

"2003년 스위스로 떠난 지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사실 스위스로 유학을 가는 예는 극히 드물다. 대학원 동기들 대부분이 미국 LA 로스쿨로 떠나는 것을 보고 나도 막연하게나마 LA로 가고 싶었다. 스위스는 내가 통상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아는 지도교수님이 추천해준 곳이다. 워낙 국제기구가 몰려 있는 곳이다 보니 인턴이라도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 WTO로부터 정식 채용 통보를 받기 전까지 어떤 일들을 했나?

"유엔 산하 국제무역센터(ITC)와 WTO 등 국제기구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유엔개발계획(UNDP) 슬로바키아 지역사무소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국제기구의 경우 별도의 채용 시기가 있는 게 아니라 직급별, 분야별로 '티오'(TO)가 생길 때마다 웹사이트에 공고를 올리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늘 리서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통상과 관련해 뛰어난 전문가가 되고 싶다. 특히 우리나라가 통일이 됐을 때 통상과 관련해 조언해줄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싶다. 통일이야말로 전세계가 깜짝 놀랄 큰 프로젝트이고, 당연히 한국인의 참여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 학생들에게 통상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싶다."

출국을 며칠 앞둔 이씨는 3일부터 WTO에 정식으로 출근한다. 바로 위 상사가 깐깐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라 긴장은 되지만, 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어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이씨는 "국제무대를 누비는 당당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준영씨는

한국외국어대 96학번으로 아랍어와 중국어를 복수 전공했다. 2000년 고려대 일반대학원 법학과에 진학해 국제법을 전공했고, 고려대 내 국제통상법연구센터에서 연구원 자격으로 중국 법률·경제분야를 다뤘다. 이후 2003년 스위스 베른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통상분야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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