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여성우주인 탄생 기대되는 이소연 씨
한국 첫 여성우주인 탄생 기대되는 이소연 씨
  • 주혜림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7.08.10 11:21
  • 수정 2007-08-1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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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해 멋진 우주인으로 남겠다"
우주기술은 미국·러시아가 앞서지만 한국도 잠재력
고산씨와는 경쟁의식 보다는 마지막까지 서로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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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8일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할 대한민국의 첫 우주인 선정이 이달 말로 임박했다. 과연 누가 한국의 첫 우주인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성후보로서 한국 최초의 여성우주인 탄생을 기대케 해주는 이소연(28)씨가 또 한명의 후보인 고산(30)씨와 함께 지난 4일 일시 귀국했다. 13일부터 2주 동안 실시되는 국내 우주과학실험 임무 훈련을 받기 위해서다. 지난 3월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 입소해 5개월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아온 이소연씨. 그를 만나 훈련과정의 뒷 이야기와 첫 우주인으로서의 포부, 한국 우주기술의 현주소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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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한국을 일시 방문한 이유는?

"우주선이 발사됐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18가지의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우주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베이스가 될 이 우주과학실험에 대한 집중훈련을 받기 위해 귀국했다. 또, 10일에는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과학축전에 참석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주생활에 대한 강연회를 연다. 2박3일의 짧은 휴가도 주어진다."

-지난 5개월 동안 러시아에서의 훈련과정을 소개해달라.

"3월7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 입소했다. 하루 4시간가량 러시아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우주선 이론교육 및 기초과학기술에 대한 수업을 받았고, 생존훈련, 항공안전훈련, 비행기술훈련 등 우주인이 되기 위한 기본훈련을 받았다. 하루 8시간 이상 수업이 진행됐다. 고3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지만, 많은 우주인 친구들도 사귀고 재미있었다. 또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하다보니 우주인 선발 직후에 비해 훨씬 건강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은?

"7월21일부터 일주일 동안 흑해에서 받았던 수중생존훈련이 가장 재미있었던 동시에 힘들었다. 일주일 동안 질리도록 바다 구경을 했다. 광주에서 태어나 육지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바다를 접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경치도 좋고 바다에 불시착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

-러시아 훈련 중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쉬코바를 만났다고 들었다.

"지난 4월12일 우주인의 날을 기념하는 축하행사에서 그를 만났다. 옛 소련의 영웅인 그는 역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어보니 친할머니 같은 친근함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는 내게 '러시아에서도 여성우주인이 많지 않은데, 한국에서 이곳까지 와서 훈련 받느라 수고가 많다'며 '성공적인 비행을 하기 바란다'고 격려를 해주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총총한 눈빛과 또렷한 어조로 말을 했고, 나를 챙겨주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를 만난 건 내 일생의 큰 이벤트 중 하나였다."

-한국의 첫 여성우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서 테레쉬코바와 자신을 비교한다면?

"구소련의 영웅과 지금의 내가 처한 입장은 많이 다르다. 그가 우주비행에 성공한 당시만 해도 여성이 뭔가를 이루기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힘든 시대에 여성으로서 대단한 업적을 이룬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이에 비해 나는 남녀평등한 경쟁을 통해 한 국가의 대표로서 선발이 됐고, 또 경쟁을 통해 우주인이 될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본다. 하지만 결국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는 그와 내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우주개발 현실에 대해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다.

"훈련 중 만난 한 러시아인이 '최고는 바뀌어도 최초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의 우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최고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우리는 최초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될 것 같다. 지금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리나라보다 앞선 우주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보고, 듣고, 배우면서 그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한국에는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우주인 배출 사업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어떤 우주인이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말에 답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우주인 배출의 경제적 이득이 얼마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공부하는 데에 돈을 아까워하나. 또 몸이 아픈 자식이 건강해지는 데에 돈을 아낄 부모가 어디 있을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걸음마 과정 없이는 달리기가 불가능하듯이 이미 다른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우주기술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에는 처음인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인류의 존재 근거가 되는 우주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대상이고, 경제적 가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보람이 될 것이다. 장기적인 가치를 믿었으면 한다."

-고산씨는 여자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외로움을 달랜다고 들었다. 어떻게 외로움을 달랬나?

"항상 주변의 친구들과 수다 떨기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KAIST 박사학위 과정을 밟을 때에도 혼자 공부하면서 외로운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단련이 돼 있었다. 솔직히 고산씨가 여자친구로부터 전화를 받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 나도 한국에 있는 친구·동료·가족 등과 인터넷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힘을 얻었다."

-최종 선발에서 지난 5개월간의 러시아 훈련 결과가 가장 큰 비율로 반영된다. 때문에 고산씨와 경쟁의식이 상당했을 것 같다.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2명 중 1명이 우주선에 탑승하는 건 기정사실이다. 또 경쟁을 통해 서로가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결국 둘 모두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긍정적인 경쟁은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 분명하고, 스스로에게는 채찍질이자 자극제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서로 협력할 것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서로를 도울 것이다. 경쟁보다는 협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8월 말 최종 선발을 통해 정후보·부후보가 결정된다. 결과를 예상한다면?

"결과는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 것이다. 선발되든 되지 않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정후보의 컨디션에 따라 우주선 발사 전날 탑승자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주선에 탑승하는 우주인, 또는 지구에서 서포트를 하는 우주인이 되기보다는 '멋진 우주인'으로 남고 싶다." 

-최종 선발 이후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했나?

"개인적으로는 우주 관련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서 계속 우주인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우주기술 발전에 기여도 하고 스스로의 보람도 찾고 싶다."

-여성우주인 탄생에 대한 여성계의 기대가 높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하지만 내가 여성이라고 선발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여성계 역시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내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실력으로 당당하게 선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언제나 나와 함께 최선을 다하는 고산씨에게도 응원을 보내주실 거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제2의 이소연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우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운동하고, 생활한 것이 지금의 밑거름이 됐다. '무엇 때문에 못하겠다'는 이유보다는 '무엇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기 바란다."



■ 이소연씨는



한국의 첫 우주인 후보 2인 중 한명. 광주광역시에서 1남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광주과학고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바이오시스템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태권도 공인 3단의 튼튼한 체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밴드 보컬리스트 경력도 있다.



 

이소연씨의 러시아 훈련과정. 위쪽부터 귀환 모듈 체험,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과 함께 한 기념촬영, 고산씨와 우주복 실습을 마치고.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이소연씨의 러시아 훈련과정. 위쪽부터 귀환 모듈 체험,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과 함께 한 기념촬영, 고산씨와 우주복 실습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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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첫 우주인 선발 이모저모



한국이 배출하는 첫 우주인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될까? 또 이들은 언제 우주선을 타게 될까? 우주인 선발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Q 최종 선발된 우주인은 언제쯤 알 수 있나?

A 이달 말께 확정될 예정이다.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할 최종 후보를 탑승 6개월 전인 9월8일까지 러시아측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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