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시, 긴장 묘사
에나멜·아크릴로 흘리고 뿌리는 독특한 기법

 

서양화가 강유진(30)씨는 도시의 풍경을 주로 그린다. 예원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도시 속에서 살아왔다는 그는 도시의 스펙터클에 매료됐다고 한다.

"예를 들면 공항은 현대문명의 최첨단이 만들어낸 인공물이죠. 그러나 그 안에 인간의 흔적은 삭제되어 있어요. 그런 거대도시의 이면에 있는 공허함이 매력적이었어요."

강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전 사진을 찍는다. 고층빌딩, 도로, 공항, 수영장, 갤러리, 쇼윈도, 공사현장 등 전형적인 도회 풍경을 사진기로 찍은 뒤 확대 복사한 후 먹지를 대고 캔버스에 옮겨 그린다. 이러한 방식은 매우 기계적으로 느껴지는데, 작품에 작가의 감정이 개입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란다.

영국 유학 시절, 작품에 대한 세부 표현까지 명분을 찾아내도록 강요했던 학교 분위기로 인해 그는 도시 풍경과 자신과의 교감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강유진 작가 특유의 '도시 풍경에 대한 철학'이 싹트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의 공간인 도시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인공과 자연을 구분하는 건 중요치 않고, 이제는 인공적인 것이 '제2의 자연'일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자연인인 사람들과 인공물인 도시 사이의 끝없는 긴장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강유진 作 ‘pool’, 2007.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강유진 作 ‘pool’,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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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의하면 도시공간은 '인공적'이라는 말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물결치고 요동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페인팅 방식을 사용하게 됐다. 커다란 캔버스에 아크릴로 바탕을 칠하고 공업용 도료인 에나멜을 캔버스 위에 흘리거나 뿌리는 방법으로 도시공간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에나멜은 케이크의 크림처럼 흘러내리거나('메리 크리스마스'), 하얀 침대가 놓인 침실의 벽과 바닥에 붉은 핏자국으로 표현되기도 한다.('침실과 레드')

인간의 흔적이 지워진 인공공간인 동시에 인간과 끝없이 교감하는 거대도시가 제3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그는 풍경을 그대로 묘사해 드러내기보다 풍경이 스스로 말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자신은 '인공적 풍경에 생명을 입히는 산파'라고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재현했을 때 화가로서 기쁨을 느낀다"는 그는 차세대 서양화가로 그 기백을 힘차게 뿜어냈다.

강유진 작가는 오는 30일 선컨템퍼러리 갤러리에서 '갤러리'를 주제로 한 개인전을 갖는다. 갤러리에 갤러리 공간을 표현한 그림이 걸려 있을 재미있는 모습이 기대된다.

강유진 작가는

2001년 서울대 서양화과와 2004년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5년 영국 골드스미스대학을 졸업했다. 2003년부터 수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2005년 금호미술관 영아티스트 선정, 2001년 제4회 세종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3 우수청년작가전', '아트서울전', '일상의 향기'전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고, 지난 5월에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에도 출품했다.  

추천인의 말

강유진 작가의 작업은 에나멜과 아크릴로 강렬히 흘리고 붓는 페인팅 기법을 사용하여 거대도시의 스케일을 표현한다.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하기 때문에 기존 회화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국내외 아트페어에 출품해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이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권희은/ 선컨템퍼러리 갤러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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