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공개서약'으로 의지 표명… 선진 여성정책 공약제시 잇따라
본지·양성평등실현연합 공동주최 토론회서… 여성리더 등 200여명 참석

역대 대선사상 최초로 각 당 경선후보를 대상으로 양성평등 철학과 여성정책을 검증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여성신문은 양성평등실현연합 여성정책연구소(대표 조은희)와 공동으로 지난달 3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성 표심으로 본 대선세미나-여성이 묻는다, 준비되셨습니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동영·한명숙·추미애·심상정 등 4명의 대선 예비후보를 비롯해 신명·이경숙·이은영·장복심(열린우리당), 박순자·이계경·이혜훈·송영선(한나라당) 등 여성 국회의원,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과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등 여성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명박·박근혜·손학규 후보는 이날 발생한 아프간 한국인 인질 추가 피살사건을 이유로 토론회에 불참했다. 대신 이명박 캠프의 박순자 여성위원장과 박근혜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 손학규 캠프의 여성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4명의 후보들은 "여성을 위해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되겠습니다"라고 적힌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여성 유권자를 위한 참공약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정동영 후보는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육아와 보육을 공적 책임으로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16% 수준인 여성 국회의원 비율을 33%까지 올리고, 각료 절반은 여성장관으로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명숙 후보는 "남성 정치인들도 하기 힘든 장관직을 정권을 바꿔 두번이나 지낸 이유는 여성이라서,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딸들에게, 여성들에게 힘을 주는 멘토로서 또 다시 '초대'라는 벽을 뚫고 여성대통령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선 때마다 후보들이 앞 다퉈서 선진적이고 호화로운 여성정책을 내놓지만, 누가 여성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진정으로 몸 바쳐 일했는지, 누가 진정성을 가지고 이들 공약을 지켜낼지 통찰력을 갖고 지켜보셔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는 "보육이 바로 교육의 시작이고, 저출산 해결의 열쇠이며, 여성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해법"임을 강조하고, "GDP(국내총생산)의 0.4%에 불과한 보육예산을 OECD 평균인 1.8%보다 높은 2%까지 끌어올리고, 모든 국·공립 초등학교의 병설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종일반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대한민국의 딸 10명이 취업하면 9명은 비정규직일 정도로 다수의 여성은 빈곤화되고, 여성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여성 관련 정책을 최우선순위로 놓고, 다수의 여성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이사는 "대선 역사상 여성계가 경선후보를 대상으로 양성평등 철학과 여성공약·정책을 검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개최 의의를 설명하고, "이번 토론회가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후보들이 과연 여성들을 위해 양성평등 정책을 실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평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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