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인과 결혼하기 위해 이주한 외국인, 즉 결혼이민자 가족은 더 이상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 사회가 이제는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라 다문화국가라고까지 하는데,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이 7월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에 의하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결혼이민자가 우리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국어교육, 대한민국의 제도·문화에 대한 교육, 결혼이민자의 자녀에 대한 교육 및 보육지원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5월20일을 '세계인의 날'로 정하고 일주일간 세계인주간 행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가정의 달로 지정된 5월에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부부의날(21일) 외에 세계인의 날까지 더해져 더욱 분주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국민 100명 중 2명꼴이라고 하니 시의적절한 조치로 생각된다.

그런데 결혼이민자 자신의 한국 사회 적응문제 못지않게 지금부터 심각히 고민해야 할 과제는 이들 자녀세대의 적응문제이다. 왜냐하면 외국인 아내를 맞이한 대부분의 이민자 가족들이 서둘러서 자녀를 낳고 있으므로, 2000년 이후 급증하고 있는 결혼이민자의 수 이상으로 이민자 가족의 자녀는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미취학 자녀들이 많으나 이들이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다문화·다민족 상황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 학생들과 교사들로 둘러싸인 학교환경 속에서 결혼이민자 가족의 자녀들이 차별과 따돌림을 당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결혼이민자 가족을 비롯하여 재한외국인들과 우리나라 국민이 진정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세계인의 날' 제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혼이민자들 국가의 문화에 대한 우리의 태도변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이들 국가가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뒤져 있기 때문에 우월감이나 편견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문화 상대주의적 시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타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일반 가족들도 자녀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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