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사회적 기업' 성공전략은 경영 전문성·수익모델 다양화
한국형 '사회적 기업' 성공전략은 경영 전문성·수익모델 다양화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7.07.13 21:33
  • 수정 2007-07-13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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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높지만 소득은 '제로'…아직은 참여 미미
맞춤형 경영전략·마케팅 개발과 시장 확대 등 과제
"지난해에 도시락 사업을 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비웃더라고요. 위생사고라도 나면 단칼에 무너진다, 그냥 돈을 주고 말지 왜 그런 걸 운영하느냐, 계속하면 발목 잡힌다 등등 말도 많았어요. 하지만 1년6개월이 지난 요즘에는 오히려 그들이 벤치마킹하려고 찾아와요. 우리가 만든 도시락 사업이 기업의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자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 모델로 자리 잡히고 있는 거죠."

SK텔레콤 사회공헌팀에서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센터' 사업을 맡고 있는 서진섭 매니저의 말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 2년도 채 안된 지금 하루 평균 7500명에게 도시락을 무료로 지원하고, 취약계층 45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오는 9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되면 일자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행복도시락센터의 성공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철저한 위생시스템 및 체계적인 급식 배달시스템 구축 ▲영양사·조리사·배달원 등 종사자에 대한 전문교육 실시 ▲이 두 가지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 등이다.

최근에는 지원 없이도 자립이 가능하도록 센터장에게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 등 경영교육을 지원하고, 출장뷔페·식당 운영 등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행복도시락센터가 사회적 일자리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모범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회적 일자리 사업장으로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기업 후원을 받는 몇몇 곳을 제외하면 정부 지원금이 끊기는 날이 문을 닫는 날인 사업장이 수두룩하다. 사회적 일자리 자체가 공공근로의 성격이 강해 정부 지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대부분 비영리를 추구하는 NGO단체가 운영하다보니 경영 역량이나 자본이 열악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에 경영·기술·세무·노무·회계 등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사회적 기업에 기부하는 활동을 핵심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가 출범하고, 낮은 금리로 경영자금을 대출해주는 휴먼예금관리재단이나 사회투자재단 등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책 '한국의 사회적 기업' 저자인 정선희 기부정보가이드 대표는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대부분이 서비스의 사회적 가치는 높지만 수익성은 낮다"며 "인건비 위주의 지원보다는 사회적 기업의 목적에 맞는 경영전략과 마케팅 기법 등을 정책적으로 개발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업극복국민재단 사회적기업지원팀 김태인 대리도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을 적극 양성하는 등 물적·인적 인프라를 늘리는 방법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영역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부터 경력단절 여성으로 구성된 '역사문화체험사업단'과 고령 여성 위주의 '원예관리사업단'을 운영 중인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여성미래)는 최근 사회적 기업으로의 법적 전환을 포기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르면 취약계층에게 서비스의 절반을 무상제공하거나 고용인원의 절반이 취약계층이어야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의 절반을 내어주면 자립이 불가능하고, 취약계층을 고용하자니 애초에 의도했던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이 유명무실해진다. 고령 여성은 요건이 되지만 기업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수익모델이 현재로선 없는 상태다.

김인선 여성미래 대표는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업 취약계층인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라며 "협소한 범위에서 벗어나 외국처럼 사회적 기업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이뤄질 때 한국에서도 성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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