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센터 10년간 재정지원
세계 유례없는 유일한 제도
승진목표제 정착도 노력을

우리 정부의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정책은 선진국도 부러워한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2002년에 '여성 과학기술인 양성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2003년에 채용목표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2004년 법률에 근거해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NIS-WIST, 전국센터)를 설립하고 2006년 승진목표제를 도입했다. 또한 전국센터를 10년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만든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폴란드 브로츠와프대학에서 열린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INWES·International Network of Women Engineers and Scientists) 신유럽연합과 동유럽의 여성 과학기술인 지역 심포지엄에서 한국 정부의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전국센터가 발간한 '한국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을 위한 과제(2005)'라는 책을 보고 INWES 조직위원회에서 초청한 것이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에서 23개국 대표 70여명이 참석한 비교적 작은 심포지엄이었지만 각 나라의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정책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노벨상 수상자를 9명이나 배출한 브로츠와프대학 총장의 축사로 심포지엄이 시작됐다. 각 나라와 단체들의 전략에 대한 사례 발표에서 캐나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폴란드, 한국, 일본, 유네스코, 유럽연합, INWES,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가 참여해 서로의 정책을 비교 분석할 수 있었다. 미국국립과학재단(NSF) 지원 어드밴스 프로그램의 우수기관인 워싱턴대학의 수전 브레이너드 교수는 과학기술인 중 여성의 비율이 35%인 미국은 여성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끝났을 경우에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여성 과학기술인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을 설립하여 지속적인 정책을 세워나가야 하는데, 한국은 전국센터를 만들어 이를 실현하고 있다고 하며 부러워하였다.

폴란드와 러시아는 여성이 남성과 능력 면에서 동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대학의 입학생 중 여성의 비율이 50% 이상이나 졸업생의 경우 여성의 비율이 낮아지며, 또한 고위직에는 여성의 비율이 대단히 낮은 현상에 처해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에 여성의 고용비율 증가와 고위직 진출이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여성의 고용비율을 증가시키는 채용목표제 못지않게 고위직에 여성이 올라갈 수 있는 승진목표제가 중요한 제도임을 깨닫게 되었다. 선진국도 부러워하는 한국의 채용목표제와 승진목표제가 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여성 과학자는 1950년대에 한국과 자기 나라 국내총생산(GDP)이 비슷했는데, 이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한국이 빠르게 발전한 것을 부러워하며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고마워하였다. 우리나라의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정책이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이루어지도록 노력한 한국 정부, 특별히 과학기술부의 모든 관계자와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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