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당교육을 평등교육으로 재포장"
성차별주의 요소 없애
아동교육에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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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는 나를 기르시니(父生我身 母鞠我身)…'로 시작하는 '사자소학'은 옛날 서당에서 아이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한문 입문서이자 기초 교과서였다. 한 여성학자가 사자소학을 가르치는 강의를 열어 화제다. 

"'공교육의 붕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이는 사실 '가정교육의 붕괴'로부터 기인한 겁니다. 과거 지배계급이 차세대 엘리트를 길러내는 교육의 입문서였던 사자소학은 국어·한문교육과 사고력, 인성교육을 한번에 이룰 수 있는 종합교육 교과서로서 탁월하다고 자부합니다."

최근 '오늘의 사자소학'을 펴낸 한국여성연구원 김정희 연구교수는 교육교재로서 사자소학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상적인 인간인 군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담은 유교 경전은 기본적으로 소인과 여성은 군자가 될 수 없다는 엘리티시즘과 성차별주의를 담고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여기서 김 교수의 고민은 시작됐다.

"사자소학의 효과는 알지만 막상 가르치려니 눈에 걸리는 부분이 한두곳이 아닌 거예요. 그래도 경전인데 임의대로 바꿔도 될까 생각했지만 그대로 가르칠 수는 없었죠."

그는 사자소학을 꼼꼼히 연구해 총 207개 문구 중 68개 문구를 새로 만들고 19개 문구를 수정해 21세기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여성의 눈으로 본' 사자소학을 완성시켰다.

'부모가 나를 낳으시고 부모가 나를 기르시니(父母生我 父母育我)…'라는 첫 문장에서부터 그 느낌이 와닿는다. 삼강오륜과 관련된 내용을 빼고 남녀를 구분하는 성차별적 문구는 '남녀상생'의 의미로 수정했다. 또한 '높은 데 올라가지 마라. 부모님 걱정하신다'와 같은 옛 문구는 'TV 많이 보지 마라'처럼 현대에 맞게 바꿨다.

김 교수가 한문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8년 공동육아연구원(현 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 부원장으로 일하며 품앗이 육아 교육운동에 매진할 당시 방문한 한 유치원에서였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던 아이들이 수업이 시작되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끝까지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동사무소에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직접 사자소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사자소학을 가르쳐보면 첫 시간에서 아이들 개개인의 인성이 드러나요. 숫기가 없어 입을 떼지 못하는 아이도 두달 정도 지나니 모두 적극적으로 변하더군요."

올 초부터는 동작여성인력센터와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의 공동협력사업으로 '서당한자 지도자 과정'을 개설, 1기 졸업생 4명을 배출했다. 이번 책의 출간은 이들과의 협업으로 가능했다. 교사든 학부모든 이 과정을 거치면 아이들에게 직접 사자소학을 가르칠 수 있다.

김정희 교수는 생명여성주의를 주장하며 생활협동조합 운동과 환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불교와 노자의 세계관에서 여성의 눈으로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찾고자 애써왔다. 어린이 서당교육은 심신이 건강한 아이를 만드는 '생명교육'의 시발점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

"사자소학을 시작으로 전통문화를 여성의 시각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간과됐던 여성과 민중의 구술문화에서 구한말 여성 지성사까지 다시 들여다보고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문화에 기반한 한국적 여성학을 만들겠다는 김 교수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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