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미 족 -‘호텔 서머 패키지’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각 호텔들이 일제히 여름철 패키지 숙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름철은 호텔의 최고 비수기다. 따라서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평소의 절반 정도 가격에 여유롭고 우아하게 호텔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북적거리는 피서인파를 피할 수 있고, 교통체증 또한 남의 일이 된다. 찌는 듯한 무더위와 눅눅한 습기에서 벗어나 실속 있는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이들 상품을 이용해볼 만하다.

호텔 서머 패키지 상품은 숙박과 아침식사, 수영장·사우나·피트니스 시설 이용 등을 묶어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내놓은 것이다. 호텔 패키지를 고를 때는 기본 서비스 외에 부가 서비스가 무엇인지, 그에 합당한 가격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올 여름 특1급호텔 서머 패키지 상품의 특징은 마사지·테라피 등의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 리츠 칼튼 서울이 내놓은 피로해소 패키지 ‘서머 브레이크(Summer Break)’는 발 마사지와 풋케어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JW 매리어트도 패키지 이용객에게 1시간 스파 프로그램(1인 한정)을 제공하는데, 8만원의 추가 비용만 내면 한 사람 더 이용이 가능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W 서울 워커힐은 패키지를 이용하면 호텔 내 스파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야외에서 즐기는 시원한 맥주가 그리운 사람은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의 패키지를 이용해볼 만하다. 이밖에 소피텔 앰배서더도 패키지 이용객에게 바에서 무제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시회 관람권을 포함한 서머 패키지를 내놓은 호텔들도 있다. 서울 웨스틴 조선은 ‘빛의 화가-모네’ 전시회 입장권, 서울 신라호텔은 미술관 ‘리움’ 입장권, 밀레니엄 서울 힐튼은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렘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 입장권을 선물로 준다.

프라브족-아는 만큼 싸게 ‘쇼핑 투어’

트렌드 세터임을 자부하며 발품을 팔아서라도 물건을 싸게 구입하려는 성향이 강한 실속파 프라브족. 이번 여름휴가에는 알뜰 쇼핑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쇼핑을 앞세운 여행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홍콩은 물론 말레이시아, 일본의 각 현들도 면세점 등을 내세워 명품 세일을 하고 있다.

홍콩 쇼핑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다양한 종류의 명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손꼽아 기다리던 ‘홍콩 쇼핑 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6월30일을 시작으로 8월31일까지 두달간 ‘거침없는’ 세일이 시작된다. 명품이 몰려 있는 ‘랜드마크’ 같은 대형 쇼핑몰이나 서울의 청담동 격인 ‘캔튼로드’에 가면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다. 

홍콩이 쇼핑 관광지로 좋은 점은 전 지역이 ‘면세지역’이라는 것. 홍콩의 모든 상점에서 판매되는 물건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여기에 세일까지 더해졌으니 잘만 하면 비행기값을 벌어가는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홍콩 쇼핑 페스티벌 기간에는 쿠폰 책자가 무료로 배포된다. 홍콩 디즈니랜드, 오션파크, 지하철, 공항 고속전철 등 필요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어 알뜰 쇼핑객이라면 꼭 챙겨야 할 아이템이다. 홍콩 관광청 등에 비치돼 있다.

매년 여름 말레이시아를 더 뜨겁게 달구는 ‘말레이시아 메가 세일 카니발’도 놓치기 아깝다. 6월16일부터 9월2일까지 개최된다. 패션 브랜드와 오트 쿠튀르 컬렉션, 주얼리와 액세서리류, 화장품에서부터 최신 전자제품과 말레이시아 전통 수공예품까지 15%에서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항공기내와 야시장 등지에서도 펼쳐지는 ‘말레이시아 메가 세일 카니발’은 이 기간 동안 말레이시아를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품질의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쇼핑을 위한 여행이라면 ‘도깨비 여행’으로 불리는 주말여행도 고려해볼 만하다. 주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현지에서 일정을 보낸 뒤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기 때문에 틈새휴가를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인터넷을 통해 여행 파트너를 모으면 항공권 등을 싸게 살 수 있어 공동구매를 하자는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한다.

http://cafe.daum.net/codibebe1,http://cafe.daum.net/mc252 등의 카페 참조.

골드미스족 - 해외에서 '대통령 골프’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에 돈을 아끼지 않는 여성들이라면 이번 휴가는 골프 여행을 추천한다. 해외 골프장에 나가 하루에 36홀씩 라운딩하며 하드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해외 골프장의 경우 의외로 그린피나 캐디피가 우리나라의 5분의 1도 안되는 곳이 많다. 거기에 무제한 라운딩이라는 혜택과 티업 간격 10분이 대부분이어서 앞뒤 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대통령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골프투어 장소도 다양해져 가까운 일본,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부터 남태평양,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외에 캐나다, 하와이, 멕시코까지 여행지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골프장은 ‘자연 그대로 만든다’가 모토인 만큼 각국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것도 해외 골프의 매력이다.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호주에서는 라운딩 중 캥거루가 뛰어다니고, 필리핀의 경우 원숭이가 골프공을 들고 가버리는 돌발사태가 발생하는 등 예기치 못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시아는 2박3일이면 적당하나 여기서 더 벗어난 곳이라면 적어도 4박6일 정도는 생각하고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해외 골프를 나갈 때는 다음 사항을 꼭 숙지해야 한다. ① 여행 지역의 현지 날씨(추운 지방으로 가는 투어가 아니면 자외선 차단지수 50 이상의 선크림은 꼭 챙기자) ② 골프장과 호텔, 공항과의 이동시간 확인(특히 첫날과 마지막날에 골프가 잡힌 경우) ③ 되도록 최저가 상품은 피한다(불포함 내역이 많아 오히려 비용이 더 든다). ④ 자신의 클럽을 챙겨 가자(렌탈을 해도 되지만 여성용 클럽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적은 골프장이 많다. 화물칸에서 클럽 헤드끼리 부딪혀 상하는 경우가 있으니 커버를 꼭 씌운다).

골프 여행은 일단 여행사에서 패키지로 나온 상품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무난하다. 너무 비싸거나 너무 싸지 않은 상품으로, 골프장 부킹부터 숙박, 식사, 항공권까지 한번에 해결되는 상품을 찾아보자.

보보스족 - 아름다운 ‘리조트 여행’

모처럼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는 휴가. 남들 다 가는 여행지일지라도 나만큼은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다면 눈부신 태양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같이 자리잡은 리조트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을 성 싶다.

동남아 최고의 휴양지 태국.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해안선과 가슴 설레는 ‘블루 마린’ 컬러를 배경으로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하는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7107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어디를 가나 마음에 드는 비치를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크고 화려한 리조트가 많아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작고 아름다운 섬들이 1196개나 있기에 그만큼 다양한 리조트와 체험이 가능한 몰디브와 인도네시아 발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 그림 같은 풍경에 묻혀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기에 좋다.

비교적 가까운 괌과 사이판은 한국인 여행객이 많아 영어를 못해도 어디서나 ‘OK~!’가 되는 곳. 1년 내내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호주의 경우 친환경과 에코 관광을 테마로 지어진 코란코브 리조트를 권한다.

리조트 여행의 경우 여행사에 문의하거나 직접 리조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어느 족(族)에 속할까?

여름휴가 유형도 취향에 따라 나뉜다. 그렇다면 나의 취향은 무엇이고, 어느 족(族)에 속할까?

다음은 간단하게 선호하는 휴가지역 및 취향, 기간, 비용 등에 따라 올 여름 휴가 트렌드를 4개 유형으로 나누어본 것이다.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를 따져보고 이왕이면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바캉스를 떠나보자.

▲ 글루미족(gloomy族): 번잡한 곳을 싫어하고 혼자 있길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호텔 서머 패키지)

▲ 프라브족: 합리적인 소비와 자신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는 실속파, 트렌드 세터 (쇼핑 투어)

▲ 골드미스족: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에 돈을 아끼지 않는 30대 여성 (골프 여행)

▲ 보보스족: 경제적인 면에서는 풍요로운 편, 감수성에서는 보헤미안의 자유분방함 (리조트 여행)

호텔

■ 신라 호텔  (02)2233-3131

seoul.shilla.net

■ 엘루이 호텔  (02)514-3535

www.ellelui.co.kr

■ 그랜드 하얏트 호텔  (02)799-8888

rsvn@grandhyattseoul.com

■ 파라다이스 호텔  (032)762-5181

www.paradiseolympos.co.kr

■ 호텔 설악 파크  (033)636-7711

www.hotels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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