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서초 학부모·아이 함께 과학축제
알코올 로켓 등 ‘즐거운 놀이’로 관심 유도
최근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부평서초등학교(교장 김성수)가 4, 5, 6학년 전 학생과 학부모 일일교사 60여명이 참여한 과학축제를 개최했다. 김성수(61) 교장은 “학습에도 ‘엔터테인먼트’가 도입돼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즐거운 경험으로 과학자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자발적으로 공부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의 진로는 부모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일일교사로 나선 학부모들이 과학교육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는 것도 이번 행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실험코너는 롤러코스터, 거울 미로, 풍동기, 종달새 피리, 토네이도, 알코올 로켓 등 아이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로 구성됐다. 그 중에서도 ‘고체·액체’ 코너는 가장 인기 있는 코너. 녹말가루를 물에 녹인 액체상태의 전분용액을 주먹으로 치면 고체가 되고, 고체를 한 움큼 쥐어 잡으면 다시 액체로 변하는 신기한 실험에 아이들은 “이건 고체야”, “아니야, 이건 액체야”라며 자체 토론을 벌였다.
신재연(5학년) 어린이는 “모든 코너가 재미있고 신기하다”면서 “앞으로 부모님에게 과학책을 많이 사달라고 졸라야겠다”고 말했다.
김대연(5학년) 어린이도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건지 몰랐다”면서 “풍동기 코너에서 배운 비행기 날개의 원리를 응용해 이 다음에 멋진 비행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일일교사로 참여한 학부모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풍동기 코너를 담당한 학부모 김숙자(46·인천 부평구)씨는 “선생님께 교육을 받고 나서 도서관에서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자료도 뽑아서 공부를 했다”며 “이 행사 때문에 나도 과학이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교사 유정선(40)씨는 “우리 학교는 시설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지만, 이렇게 알찬 과학축제를 통해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게 돼 기쁘다”면서 “시설이 낙후된 여러 학교들에 하나의 모델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년엔 1, 2, 3학년 수준에서도 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실험을 도입해 우리 부평서초교의 창의축제가 더욱 확대·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