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남성들처럼 현란한 기술을 구사하기에는 힘이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여성들만의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장점을 가질 수 있어요.”
7명의 출연자 중 맏언니 격인 정지아(26)씨는 댄스 스쿨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걸스 힙합’ 계의 유명 강사다.
정씨 외에도 출연자들의 이력은 다양하다. 김선영(25)·조진우(26)씨는 KBS 무용단에서 활동하다 힙합으로 전향했다. 채선이(25)씨는 중1 때부터 춤을 췄고 중3 때 오디션에 합격해 댄스팀에 들어갔던 가장 긴 경력의 소유자다.
최현영(24)씨는 “춤은 또다른 언어”라며 “내 춤을 이해하는 관객들과 교감이 이뤄질 때 희열을 느낀다”고 답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을 하다가 밤을 새우기가 일쑤고 부상도 끊이지 않지만 “몸이 움직이는 한 춤추고 싶다”고 이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불량청소년 취급을 받았던 거리의 댄서들이 주류문화에 진출하게 된 것은 불과 몇년 전의 일. 따라서 댄서로 사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 춤을 출 땐 지하철역이 유일한 무대였다”는 정지아씨. “밥 굶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채선이씨는 빵 하나만 먹고 하루 종일 춤을 춘 적도 있다.
최근 비보이 붐이 일면서 관련 공연과 교육기관이 늘어나고 전문댄서들을 위한 활로가 확대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지아씨는 “학원에서 춤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정말 춤을 좋아하기보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춤을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며 경계한다.
이들은 “정말 노력하는 사람은 살아남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우리는 예술인”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며 오늘도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