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현장
이효재·이계경·이은영 의원 등 1500여명 참석
권영길 민노당 의원,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풍선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새싹이 피어나는 형상을 연출했다. 빈곤여성을 돌보는 ‘여성희망 쑥쑥 캠페인’을 선포하는 퍼포먼스<사진>였다. 3·8 세계여성의날과 한국여성단체연합 20주년을 기념하는 제23회 한국여성대회 현장에서다.
지난 4일 서울 홍익대 체육관에는 권영길, 노회찬, 이계경, 이은영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이효재 여성연합 고문,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 여성계 인사들과 시민 1500여명이 참석해 ‘여성의 날’을 축하했다.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 이효재 여성연합 고문은 격려사를 통해 “그동안 여성연합은 성폭력 방지 및 자녀들의 공보육을 위한 법제정에 앞장섰으며 호주제를 폐지함으로써 성차별의 가부장제 이념과 제도를 제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며 “이제 성년이 된 만큼 그동안 주장해온 여성인권과 평등이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화되도록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여성대회는 ‘양극화 넘어, 대안사회로!’라는 슬로건 아래 ▲빈곤의 여성화 해소 ▲성평등문화 확산 ▲풀뿌리 지역공동체 확산을 주제로 열렸다. 주관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박영미, 정현백 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사회 양극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이라며 비정규직과 빈곤으로 신음하는 여성들을 돌보는 ‘여성희망 쑥쑥 캠페인’을 제안했다. 쑥쑥 캠페인은 쑥의 생명력과 확산력, 여성의 질병을 치유하는 특성, 쑥쑥 성장함을 의미하는 의태어로 전국 각 지역에서 여성들이 빈곤 극복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것을 상징한다.
이밖에 창립 20주년을 맞아 여성연합이 제작한 여성노래 공연과 새 여성연합 CI 선포가 있었다. 여성노동자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과 비정규직화에 당당히 맞서 투쟁한 KTX 승무지부에 대한 ‘올해의 여성운동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