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한국어 널리 알릴거예요”

“한국어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 매력적이에요. 인도에 가서도 한국어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설래요.”

경제대국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에 본격적인 ‘한국어 전도사’가 탄생했다. 인도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어교육학 박사가 된 니르자 싱(26·여). 그녀는 한국에 온 지 만 4년 만에 서울대에서 한국어교육학으로 학위를 받고, 본국의 모교인 네루대 한국어과 교수로 임명됐다.

니르자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초등학교 때 이웃으로 이사 온 한국인 교수 가족과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혔다. 한국어에 흥미를 느낀 그녀는 한국어 공부를 계속했고 대학도 인도에서 유일하게 한국어과가 있는 네루대로 갔다. 2002년 한국 국제교육진흥원에서 장학생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한국으로 왔고, 경희대 국제어학원 6개월 과정을 거친 후 서울대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4년 동안 한국생활을 하며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니르자. 비가 오는 날에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생각나고 매콤한 낙지볶음을 좋아한다고 했다.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며 영화 ‘왕의 남자’를 재밌게 봤다고 말하는 게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니르자는 최근 한국생활을 마무리하느라 바쁘다. 장학생으로 왔기 때문에 성과보고서를 내야 하고 출국 전까지 번역작업도 마쳐야 한다. 오는 넷째주부터는 인도 네루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강의 준비도 해야 한다.

니르자는 “앞으로 논문에 썼던 ‘ESI시스템’을 바탕으로 다문화 환경인 인도의 상황에 맞게 외국어인 한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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