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이 집에서 세번째 봄을 맞았다. 집짓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2년이란 세월이 흐른 것이다. 드디어 모든 공사가 완공된 날, 남편과 나는 오랜만에 시원스레 허리를 펼 수 있었다. 짜릿한 고통과 개운함이 수반되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을 생산해주고 에너지를 재충전해줄 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만의 고유한, 사적인 생활을 보호해주는 장소가 될 것이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애초에 우리는 이 내집짓기 프로젝트가 1년 안에 완성되리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긴 2년이란 세월을 요하는, 말이 증축과 개축이지 새집을 건축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작업과 절차였다. 자갈과 모래, 벽돌 등 각종 자재를 사다 나르고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자리에 눕는 순간까지, 또 어느 날은 새벽 2~3시까지 강행군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우리가 해냈다는 충만감과 기쁨은 지나간 시간들의 힘겨움을 보상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집짓기의 경험 속엔 부정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교훈과 깨달음이 있다. 특히 부부가 함께 짓는다면 그들의 모아진 손과 머리만 있어서는 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가슴이 함께 모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물리적·경제적인 여건이 충족되더라도 부부의 합일하는 마음, 상호 격려하고 위안하는 마음이 없다면 집의 완공이 요원해지거나 부부 사이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진리가 내집짓기 속에 들어 있다. 그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집짓기 자재 중의 하나라고 단언하고 싶다.

이제 우리는 정원과 마당을 정비하고 다듬기 위해 분주한 마음으로 있다. 그들은 우리의 손길을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미뤄온 것이다. 정원은 상당히 괜찮은 모습이었지만, 증축공사 때문에 상처 나고 부상당해 그저 정원이란 명목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마당 대부분도 파헤쳐진 흙더미로 뒤덮여 나대지처럼 흉물로 남아있는 셈이다. 이제 그곳을 사슴들이 즐겨 찾는, 녹음이 아름답게 조화된 그런 곳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해 우리는 땀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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