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공동관심사 끌어내겠다”
서구 중심 여성학 극복 ‘뿌듯’
아시아 8개국 연대 최대 성과

“작은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아시아 8개국이 참여해 공동으로 여성학 교과서를 출간하는 등 굵직한 일들을 해내다보니 아시아 국가들이 아시아여성학센터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를 맡아 본격 업무를 시작한 허라금 신임 소장(여성학과 교수)이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허 소장은 앞으로 2년간 센터를 이끌며 아시아 여성학의 허브 역할을 이어나가게 된다.

1995년 설립된 아시아여성학센터는 서구 중심의 여성학에 대한 대안으로 ‘아시아여성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8개국 여성학자들과의 교류와 연대를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97년부터 시작한 아시아 교과과정 개발을 통해 영어로 된 8개국 여성학 교재를 출간하는 등 아시아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를 아시아 여성의 눈으로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허 소장은 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사업인 국제적 학술지 ‘저널 AJWS(Asian Journal of Women’s Studies)’ 발간과 전임 소장이 해온 ‘한·일 여성 교류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특히 지금까지 역사나 문화를 주제로 한 주류 담론들이 자칫 민족적 충돌로 번진 예를 들면서 “역사상 주체로 활동했던 남성과는 다른 위치에 선 여성들의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민족주의를 넘어선 담론을 생산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소장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도 같은 유교문화권에 속해 있는 만큼 여성의 경험을 통한 교류나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 소장은 “국내 여성학도 변화의 전기를 맞은 시점에서 이념보다는 이슈 발굴이 필요하다는 데 적극 공감한다”며 “마찬가지로 센터가 나서 아시아 여성들이 공유해야 할 관심사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한편, 아시아 지역이면서 동시에 탈국가적인 여성학의 중심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허 소장은 이화여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95년부터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여성철학, 여성학이론, 여성주의 윤리학, 여성주의 인식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한국여성학회’ ‘한국여성철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여성의 몸에 관한 철학적 성찰(철학과현실사)’ ‘통일과 여성(이대출판부)’ ‘원칙의 윤리에서 여성주의 윤리로: 자기성실성의 철학(철학과현실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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