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이력서 별 효과 없다
3.5 학점, 인턴·면접 경력 세 가지는 필수
대기업, 영어 면접·작문·토론 활용 능력
금융권, 인턴경험·CPA·투자상담사 등 자격증
외국계 기업, 각종 대회 입상경험·어학연수가 기준

졸업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인 취업이 시작되는 요즘, 구직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희망 기업의 인재 요건 즉, ‘스펙’을 어떻게 갖추느냐는 것이다.

취업·인사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토익 점수, 인턴십, 아르바이트, 자격증 등 취업 스펙만 많이 준비한다고 해서 취업으로 다 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스펙의 ‘수’가 아닌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취업 성공 키워드.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스펙은 학점(3.5점), 인턴 경력, 이력서·면접 지원 횟수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희망 업종과 기업의 채용조건에 부합되는 ‘맞춤 취업전략’을 짜는 것이 취업 성공의 관건이다.

이와 관련,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올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취업자와 미취업자의 ‘스펙’ 차이를 조사한 결과 취업 성공의 필수조건처럼 여겨졌던 토익,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수 등의 ‘스팩’ 차이는 거의 취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만 인턴 경험과 이력서·면접 지원 횟수의 차이에서 각각 7%, 6회 정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 구직자들은 자신이 일하고 싶은 업종이나 대기업, 외국계 기업 등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남성에 비해 뚜렷한 경향이 있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자신이 원하는 직종과 조건에 맞는 기업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각 기업들의 채용정보를 적극적으로 입수, 이에 맞춰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차별화된 ‘스펙’을 준비해야 한다. 이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기업의 여성 채용 비율이 높은지 여부를 미리 체크해 지원 기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반영하면 효과적이다.

올 상반기에는 다행스럽게도 여성 취업시장이 희망적이라는 전망이다. 기업들이 우수 여성인재 활용 확대방안을 내놓고 있기 때문. 삼성그룹의 경우 전체의 약 30%,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경우 약 10%를 여성인력으로 채용할 계획이고 아시아나 항공, 아모레 퍼시픽, 대교, 국민은행 등도 기존의 채용관행을 유지, 여성 채용 비율을 50% 정도로 맞출 전망이다. 따라서 이러한 채용시장을 예의 주시해 자신만의 ‘스펙’을 채워넣는 데 적극 참고해야 한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공모전이나 각종 대회 입상 경험과 어학연수 경험 등이 많이 반영되는 편이고 삼성, LG, 현대 등의 대기업에서는 영어면접·토론·작문시험을 통해 활용능력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기업들의 경우 인턴 경험과 공인회계사(CPA), 투자상담사 등 금융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하다.

스펙(Specification) : 학력, 학점, 토익점수, 해외연수 유무 등으로 설명되는 구직자의 수준과 위치를 나타내는 외적 요건의 총체를 흔히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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