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빈곤화 해소·성평등 생활화 속도낼것”
진보여성운동 깃발 펄럭인지 벌써 20년째
호주제 폐지·여성인권 3법제정 큰 성과

한국여성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등의 주요 여성단체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특히 한국여성연합(상임대표 남윤인순)의 역사는 진보여성운동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를 만나 진보여성운동 20년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진보여성운동의 깃대를 세운 여성연합이 20주년을 맞았다. 1994년부터 여성연합에서 고락을 함께 했는데 소감이 남 다를 것 같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전후로 발족한 여성연합이 드디어 성년이 됐다. 자발적 힘으로 굴러가는 NGO단체가 20주년을 맞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그동안 잘 버텨온 것 같아 기쁘다. 20년 동안 여성연합은 6개 지역에 지부를 결성했고, 산하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등도 각 지역에 지부 또는 지회를 결성해 현재 200여개의 산하단체로 식구가 늘었다. 또 성평등적 법·제도를 제·개정하는 데 앞장서고 성평등주의 가치관 확산 및 인식 전환을 위해 나서는 등 대외적으로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손꼽을 만한 성과는 호주제 폐지를 비롯해 성폭력특별법·가정폭력방지법·성매매방지법 등 여성인권 3법의 제정을 이끌어낸 것이다. 여성인권 3법 제정을 통해 일상에 만연해 있던 성폭력과 가정폭력, 성매매가 범죄로 규정됐다고 할 수 있다. 또 호주제 폐지운동을 통해 딸을 차별하는 관습을 줄이고 다양한 가족 유형을 받아들이는 의식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자부한다. 이밖에 가족법 3차 개정, 남녀고용평등법 개정, 영유아보육법 제·개정, 여성발전기본법 개정과 동성동본금혼제 위헌 판결, 군복무 가산점 위헌 판결, 직장내 성희롱 금지, 정치 및 고용분야에서 여성할당제 도입 등을 이끌어냈다. 또 여성부가 설치되고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등 사회적으로 여권이 대폭 신장됐다.”

-빠른 법제화에 비해 더딘 인식 변모가 현 여성운동의 한계로 지적된다.

“빠른 속도로 법이 개선되다보니 후유증도 크다. 제도를 정착시키려면 시간을 두고 캠페인을 벌이는 등 인식전환운동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시간과 인력의 부족으로 그러지 못했다. 또 고용상의 간접차별, 여성 비정규직 확산, 성상품화 만연, 일과 가족의 양립 곤란 등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폭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차별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안이한 판단도 문제다.”

 

2005년 3월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남윤인순 여성연합 대표 등이 환호하고 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dosage for cialis sexual dysfunction diabetes cialis prescription dosage
2005년 3월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남윤인순 여성연합 대표 등이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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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을 넘어 여성운동을 적대시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데?

“안티페미니즘은 10년 전 군복부 가산점 폐지운동 때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특히 여성운동을 보는 시각이 더 곱지 않은 것 같다. IMF 당시 활동하는 데 애를 먹었는데 최근에도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여성운동을 적대시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들은 여성운동이 기존 기득권 세력(남성)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여성운동은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다양한 홍보와 캠페인을 통해 여성운동의 진정성과 의미를 알리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다. 또 여성문제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를 위해 UCC 등을 통해 직접 여성운동에 참여하게 유도하고, 취업 등 젊은 세대의 당면과제를 함께 풀어가는 등 눈높이에 맞는 여성운동을 할 계획이다.”

-향후 여성운동의 방향과 과제는 무엇인가?

“사회 양극화로 신음하는 빈곤여성들을 살피는 작업에 중점을 둘 것이다. ‘빈곤의 여성화 해소’ 운동을 올 핵심운동으로 정하고, 여성희망 ‘쑥쑥’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여성희망 ‘쑥쑥’ 캠페인은 지역의 빈곤여성들(한부모 여성, 장애인 여성, 이주 여성 등)이 참여해 생활 자립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자조 조직 및 지원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희망수다방(소모임)’을 운영해 빈곤여성들이 서로 소통하고 정책적 요구를 모아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밖에도 여성연합은 제도화된 성평등 조항들이 일상 속에서 실현되도록 ‘성평등의 생활화’에 주력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여성운동을 위해 내부 활동가들의 건강·교육·복지시스템을 강화하고 외부 단체와도 연대·소통하겠다. UCC가 유행하는 등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요구가 나타나는 만큼 운동의 풀뿌리화, 당사자화를 위한 다양한 조직방식 개발에도 골몰할 계획이다.

<여성신문>은 여성연합이 태동할 때부터 함께 여성운동을 해온 든든한 친구같은 존재인 만큼, 여성신문과의 파트너십도 기대해볼 만하다. 여성신문도 내년이면 20주년이 되는데 여성운동 20년을 정리하고 향후 여성운동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사업을 연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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