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자녀교육·환경 관심높아 이점
한국, 인재 많고 단결잘돼 발전가능성 충분

세계 각 지역에 RCE를 설립하며 지속가능발전교육을 보급시키고자 노력해온 반 깅켈 총장과 한국에 RCE를 유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은경 소장. 그들로부터 한국의 지속가능발전 과제와 여성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담은 박은경 소장이 질문을 하고 반 깅켈 총장이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전개됐다.

박은경 소장 : 먼저 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한국에 오신 이유와 한국에서의 일정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 깅켈 총장 : 지난해 경남 통영시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탄생한 인천시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지역전문가센터(RCE) 설립을 축하하고, 인증서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와 함께 연세대 RCE와 유엔대학의 MOU를 체결하고,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이 주최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는 일정이 있습니다.

박은경 소장 : 총장님께서는 인류 환경문제의 핵심은 바로 ‘지속가능발전’이라고 늘 말씀하시는데 지속가능발전이 왜 중요한가요. 

반 깅켈 총장 : 지금까지 인류는 오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연과 자원을 이용해 왔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 자녀들 소유의 자원까지도 파괴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그들의 삶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지속가능발전은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 저해시키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란 개념으로 우리의 다음 세대, 그리고 그들 자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추진돼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세계 각 지역에 RCE를 설립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박은경 소장 :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RCE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한스 반 깅켈 유엔대학 총장
▲ 한스 반 깅켈 유엔대학 총장
반 깅켈 총장 : 소장님도 아시다시피 모든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RCE는 홍보와 교육을 통해 그들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교육적인 접근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으로서 현재 세대와 다음 세대에게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수학시간에 기후 변화 그래프를 가지고 시험문제를 내는 등 지속가능발전이 다양한 과목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왜 지속가능한 발전이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중요한가를 배울 수 있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가치관과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거죠.

같은 맥락에서 저는 여성 역할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습니다. 여성들은 대부분 자녀 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들보다 환경에 대한 친화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죠. 여성을 통해 어린아이들은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고, 가정에서부터 일상적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등한시돼온 환경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은경 연세대 RCE 소장
▲ 박은경 연세대 RCE 소장
박은경 소장 : 총장님 말씀처럼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는 여성들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발전은 성평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보다 인권의 문제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발전은 여성 인권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총장님, 한국은 단시간 내에 놀라울 만한 경제성장을 이뤄냈고 GNP도 상당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환경문제가 크게 주목받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관심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반 깅켈 총장 : 예, 그래서 한국에 설립된 RCE는 상당한 쾌거로 볼 수 있죠. 지속가능발전의 기본적인 틀이 마련된 것이니까요. 이와 함께 유엔은 10년 전부터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학위 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오염된 공기, 물, 토양 등을 연구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RCE가 한국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박은경 소장님의 임무가 막중한 것 같습니다.

 

박은경 소장 : 과찬이십니다. 그러면 총장님, 마지막으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가능성을 점쳐주시기 바랍니다.

반 깅켈 총장 :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람들 스스로의 노력이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RCE 등을 통해 지방정부의 도움을 받아 지속가능발전을 교육해야 하고, 사람들 스스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희망적인 것은 한국에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열이 높아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인재가 많고, 공동체주의가 잔존하고 있어 단결이 잘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면모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은 세계의 지속가능발전을 주도해나가는 데에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 여성들의 파워가 기대됩니다.

박은경 소장 : 바쁜 일정에 피곤하실 텐데 여성신문 독자를 위해 늦은 밤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의 남은 일정도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다. 한국에 세번째 RCE가 설립되는 날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스 반 깅켈 총장은?

네덜란드 위트레히트 대학에서 공과대학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2003년), 가나 대학(2005년), 슬로바키아공화국 즈볼렌 기술대학(2006년)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국제대학연맹(IAU·파리)의 대표(2000~2004년)와 네덜란드 위트레히트 대학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아시아 공과대학(AIT·방콕) 이사회 부의장이며, 1997년 9월부터 유엔대학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박은경 연세대 RCE 소장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인류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생명의 숲 가꾸기 운영위원을 시작으로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서울시 녹색위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환경정의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여성 환경운동가로서 입지를 굳혀 왔다. 현재 연세대 RCE 소장, 환경과문화연구소 소장, 세계 YWCA 부회장, 대한 YWCA연합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용어설명]

▲ 유엔대학(국제연합대학·United Nations University)은?

유엔 산하 연구기관으로 1973년 일본 도쿄에 설립됐다. 평화, 개발, 복지 등 인류의 공통적 과제를 연구하고, 유엔과 세계 각국의 연구소 및 학술기관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한다. 연구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학생이 있는 것은 아니며 전세계에 13개의 연구소와 연수센터 등을 가지고 있다.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란 개념으로, 경제의 지속 가능성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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