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의 악몽같은 관계 “그저 무서워서” 엄두 못내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 조그만 회사의 경리사원으로 취직한다. 19살의 뛰어난 미모를 가진 그녀에게 여러 남자가 접근했고, 그녀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다. 회사 야유회가 있던 날, 술에 취한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유부남인 그가 나섰다. 그는 그녀를 집이 아닌 여관으로 데리고 가 강간한다. 그 후 그녀가 관심을 갖는 남자가 생기기만 하면 그 남자에게 “이 여자는 내 여자다. 건드리지 마라” 하고, 그녀에게도 “다른 남자를 만날 생각하지 마라. 너 그러면 나한테 죽는다”고 협박했다. 그 남자의 눈을 피해 다른 남자를 만났다가 들키자 죽지 않을 만큼 때린 후 강원도 산속 어디엔가 버려놓고, 몇 시간 후에 다시 나타나 병원으로 데리고 가 치료받게 해준다. 그런 일이 수없이 반복된다.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차라리 그의 여자로 살아주기로 마음먹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언제라도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고 생각한 그는 안전장치로 그녀 명의로 회사를 만들고 당좌수표를 발행한다. 그리고 1억원이 넘는 금액의 수표 한장을 위조해 부도수표로 만들어 그녀가 구속이 되도록 계획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부도수표로 구속이 되겠지. 그 다음 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겠지. 다시는 내게서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수표를 회수해줘야지.”(부도수표를 회수하면 처벌받지 않게 됨)

그녀는 구속되지 않았다. 그를 구속했다. 수표위조죄 등으로. 17년간의 관계는 그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 강간죄에 대해서는 수사조차 하지 못했다.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19살의 성인 여자로서도, 교육을 받은 여자로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악과 맞서 싸우기란 쉽지 않은 문제다.

‘강간죄의 공소시효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큰 소리로 외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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