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쉽지 않다. 여성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취업에 차별을 겪는다. 그러다보니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떠난 석·박사급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다시 취업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부가 지원하고 이화여대가 운영하는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T)가 이들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첫번째 취업 프로그램은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Science Communicator) 양성이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는 청소년들에게 과학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전하는 전문인이다. 12주의 기본과정과 8주의 심화과정을 마친 이들은 각자가 WIST 과학탐구교실을 운영하게 된다. 과학탐구교실에서는 과학 드라마와 과학 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한다. 이렇게 개발된 과학탐구교실은 과학관, 청소년수련관, 문화센터 등에서 청소년을 상대로 운영되며 ‘방과 후 과학탐구교실’ 형태로 학교를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는 처음에는 시간제로 활동을 한다. 수입도 좋은 편이어서 정규직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정규직 직원으로 옮기거나 자신이 직접 창업을 하기도 한다.

두번째 취업 프로그램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WIST 맞춤형 인턴십 과정이다. 대기업만 바라보고 수년 동안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여성 과학기술인을 설득하여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이다. 여성 과학기술인이 6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와 업무내용을 파악한 후에 정규직으로 일할 만한 곳인가를 판단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중소기업에 석·박사급 여성 과학기술인이 채용되고 있다.

WIST가 운영하는 위 두 취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번째는 석·박사급 과학 아줌마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에너지에 있다. 그동안 배웠던 지식을 사용하여 자신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과학을 재미있고 깊이 있게 가르치는 일에 열심을 다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아가고 있다. 실험실과 대학 강사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연극 극본을 직접 쓰고, 기획, 연기까지 1인 3역의 역할을 한다. 여기에 가족의 도움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그동안 가정에 묶여 있었던 과학 아줌마의 강력한 에너지가 가정 밖으로 나오고 있다.

두번째 성공요인은 수요가 있는 곳을 찾은 것이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양성교육은 맞춤형 교육으로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과학교육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시작되었다.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지원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과학교실이 운영되고 있어 WIST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그동안 정부에서 청소년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내용이 빈약하여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는 청소년들이 과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창의적인 교육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WIST 인턴십 제도 역시 맞춤형 제도이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고 미취업자들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기피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며 중개역할을 하고자 한 제도이다.

한국의 여성 과학기술인들은 갈 길이 멀다. 첫걸음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조그마한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다. WIST가 이런 장정에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