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발상 전환이 성공홍보 무기죠”

“기업 홍보는 수치로 드러나는 유형의 실적보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무형의 자산이 더 중요합니다.”

청소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경희 스팀청소기’라는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 한경희 생활과학의 홍보 마케팅을 담당한 남해숙 실장은 종합홍보대행사 MCPR의 대표인 열정적인 홍보쟁이다. 작년 가전 시장에 스팀 바람을 불러일으킨 한경희 스팀청소기의 성공 뒤에는 탄탄한 기술력을 부각시키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MCPR의 홍보 마케팅이 있었다. 광고 타깃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라디오 CM 및 주부 대상 월간지와의 프로모션을 통해 입소문을 형성,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현재 한경희 생활과학, 볼보자동차, 카포인트 등의 홍보를 맡고 있는 MCPR는 직원 10명의 작지만 알찬 회사다. 남 실장은 방송작가를 하다 주변 사람들의 요청으로 우연히 홍보일을 맡게 되면서 홍보업무가 적성에 맞음을 느꼈다. 이후 대형 홍보대행사에서 잠깐 근무했지만 시스템의 제약으로 아이디어를 펼칠 기회가 없어 고민하다 2004년 1월 학연, 지연, 인적 네트워크가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홍보회사를 차렸다. 직원 관리나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해결법을 모색하는 적극성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남 실장은 홍보담당자의 자질로 “열정, 책임감,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다양한 트렌드를 읽어내는 꾸준한 자기계발도 강조했다. 또한 “홍보를 의뢰한 회사내 각 부서의 유기적 공조를 이끌어내 전 직원이 홍보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힘들 때마다 선배나 여성 CEO 등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며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때 ‘워커홀릭’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일에만 몰두했지만 일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에 좀더 집중하게 되었다고.

MCPR의 주된 고객은 중소기업이다. 남 실장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마케팅 경력자를 선호하지만, 우선 “중소기업의 시스템에 대기업식 마케팅을 적용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MCPR는 마케팅실을 둘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의 실정에 맞추어 외주작업을 하면서도 내부 직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강점을 발휘해왔다.

남 실장은 “좋은 제품을 갖고도 홍보 마케팅 인프라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MCPR의 홍보를 통해 성공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중소기업과 함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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