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설계, 빠를수록 좋다
인생설계, 빠를수록 좋다
  • 고승덕 / 덕유법률사무소 변호사
  • 승인 2006.12.01 14:11
  • 수정 2006-12-0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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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 다시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거품이 빠질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은 몇 년째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의 부동산 움직임이 걱정되는 것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가 지나면 부동산 세금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연말 이전에 매물이 많이 나올 줄 알고 기다린 수요자가 많았다. 그런데 막상 연말이 다가오지만 매물이 나오기는커녕 추석부터 가격 상승이 시작되었다. 초조한 실수요자들은 더 이상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사자’는 심리로 달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이 하락하기라도 하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문제는 재테크 열풍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500조 원이 훨씬 넘는다는 시중 부동자금은 끊임없이 돈이 되는 곳을 찾아 움직일 것이다. 현재 부동산이 자금의 표적이지만 표적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열풍이 지나고 주식으로 돈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로 외국 자금이 몰려들고 중국 내 은행 예금마저 감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진행 중이란 소식이다.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재테크 열풍은 시대적 변화이고, 큰 흐름으로 보면 아직도 시작인 것 같다. 세상 사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착실하게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서 저축하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이제는 미국인들의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본받을 필요가 있다. 필자가 미국에서 살 때는 미국인들은 통이 작다고 생각했다. 남을 대접한다고 해놓고 스파게티를 삶아 주거나 부잣집에 초대받아 가도 닭고기 샐러드를 저녁거리로 내놓는 것을 보면서 절약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나중에 보니 그들은 집 장만을 위해서 장기로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 평생 원리금을 갚기 때문에 실제로 쓸 돈이 많지 않았다. 직장을 가지고 독립하게 되면 재정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우리 경제 환경의 변화는 사회구조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노후를 가족에게 의지하는 관습이 사라지고 핵가족 위주로 재편되면서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경제적으로 서로 의존하는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부각되면서 스스로 인생을 산다는 것은 곧 자기 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되고 있다.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미래는 지금보다 형편이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계획 없이 살고 있다. 특히 젊었을 때는 노후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경제문제를 고민할 때는 이미 대책 없는 상태가 된다. 핵가족이 심화되고, 이혼율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젊었을 때부터 돈 문제를 설계해야만 한다. 이제 흥청망청 사는 시대는 지나갔다. 짜임새 있는 인생 설계는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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