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온 가족이 뭉쳐 ‘과학의 생활화’
응용 실력 겨뤄…북극성팀 대상

‘과학의 생활화, 생활의 과학화’를 위한 제1회 전국민생활과학경진대회(주최 한국과학문화재단, 주관 여성신문사)의 종목 중 하나인 ‘가족과학 10종 경기’ 본선 대회가 11월 19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렸다. 본선에는 온라인 예선을 거친 44가족(180명)이 참가했고, 총 13팀이 입상한 가운데 ‘북극성’팀이 대상(상금 200만 원), ‘왕궁가족’팀이 금상(상금 100만 원)을 차지했다. 이날 행사장엔 KBS, YTN,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 언론의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개회식에서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생활 속에서 과학의 합리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국민생활과학경진대회는 남녀노소가 모두 참가하는 대회이니만큼 앞으로 연례행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는 “여성신문은 ‘여성의 과학화, 과학의 여성화’를 목표로 매주 타 신문과 차별화된 과학 지면을 내보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전 국민 과학화의 숨은 동력인 여성들이 과학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상의 10종 경기를 본뜬 가족과학 10종 경기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출발, 서울대학병원, 서울과학관, 서울과학고등학교로 이동하며 10경기를 치르는 종목. 세부종목은 과학탑 높이 쌓기, 우리 가족은 과학 상식 왕, 앗 UFO다!, 튼튼 다리 만들기, 늦가을 잠자리떼 출현, 소금쟁이를 띄우자, 천연염색 과학포스터, 전기기타를 연주하자, 뒤뚱뒤뚱     이 등으로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초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참가 가족들의 파이팅 소리와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두 번째 관문인 OX퀴즈에선 10문제를 모두 맞힌 5명 중 초등학생이 3명으로, ‘어린이 파워’가 막강했다. ‘톰과 제리’팀의 이준우군은 “평소 과학책에서 봤던 내용을 OX퀴즈를 통해 풀어보니까 더 확실히 기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마분지로 잠자리 만들기, 소금쟁이 물에 띄우기, 진동차 ‘      이 경주’ 등이 아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전기기타 연주하자’에 참가한 ‘줄기세포’팀의 한상석씨는 전기기타 반주에 맞춰 ‘그대만을 사랑하오~’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이 대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이 대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이날 행사는 참가 가족 모두에게 완주 메달을 수여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대상을 수상한 ‘북극성’팀의 윤성호(분당 이매중3)군은 “평소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적은데, 주말에 과학축제에 참가해서 우승도 하고, 새로운 추억도 만들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북극성’팀의 성호군은 모형 항공기 대회에서 다수 입상하는 등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단다. 상금(200만 원)으로는 터키로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금상을 탄 ‘왕궁가족’팀은 ‘생활은 과학이고, 과학은 생활이다. ‘왕궁왕궁 왕궁가족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직접 만들어 오는 등 아홉 식구가 똘똘 뭉쳐 좋은 점수를 얻었다. 비록 입상권에 들진 못했지만 ‘체리와 베스’팀의 이동준씨는 “흔치 않은 기회라서 전날 강릉에서 올라왔는데,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장영실을 닮은 아이’팀의 김태호씨는 “아이와 함께 생각할 수 있어서 좋고,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빈이네’라는 팀명으로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한 여성신문 사업국의 구은정 실장은 “아이가 과학자가 꿈이라서 참가하게 됐는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어서 흐뭇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민생활과학경진대회 4개 종목(생활과학수기발표, 생활과학작품전람회, 주부과학퀴즈골든벨, 가족과학 10종 경기)의 종합 시상식은 12월 17일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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