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어린이 펀드 봇물…경제교육·상해보험 등 부가서비스도 듬뿍
지난해부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어린이 펀드’는 자녀 학자금 마련 등을 목적으로 하는 3040세대 젊은 부부들의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어린이 경제교육, 경제캠프, 투자기업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부가서비스가 많아 자녀들이 기업과 주식, 시장경제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절약해 펀드에 투자하게 하고 자금이 불어나는 과정을 함께 설명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경제공부가 된다”고 설명한다.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펀드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들 상품을 일종의 연금으로 분류해 절세혜택을 주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 같은 혜택은 없다.
이들 상품은 최초 가입액 5만~10만 원으로 20세 미만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며, 상품별로 상해보험 가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장영수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장은 “가구당 생활비에서 교육비가 6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도 곧 자녀가 어릴 때 장기적인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연 4% 정도의 적금상품으로는 학비 마련도 어렵지만, 재투자 효과가 큰 장기 펀드 가입은 가장 현실적인 투자 방법이기 때문이다.
장 팀장은 또 “어린이 펀드는 10년 후를 보고 투자하는 만큼 펀드의 수익률보다는 운용 전략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여겨볼 증권사별 상품
현대증권>>‘사과나무 통장’: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10년 후를 보는 장기 주식투자 펀드를 추구한다. 자녀가 만 5세부터 22세까지 여섯 번에 걸쳐 교육비를 지급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펀드’: 시가총액 상위 200위 이내의 종목만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투자 종목 수는 30개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용 운용보고서’ 제공 및 어린이 경제교실 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 5~19세의 어린이 상해보험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우리-쥬니버 펀드관’을 운영한다. 경제학습, 경제캠프 프로그램이 있으며, 어린이용 투자설명서와 자산보고서를 제공한다.
신영증권>>‘주니어경제박사 주식형펀드’: 상해 및 질병 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기투자 고객은 기념일에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축하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담보 대출 시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대한투자증권>>‘i-사랑 적립식펀드’: 우량 블루칩과 가치주에 50%, 국공채 및 우량회사채에 50% 정도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학자금 마련, 가족 및 동호회 등의 친목·모임 자금 마련을 위해 여러 사람이 한 계좌에 공동 적립할 수 있다.
미래에셋>>‘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 주식에 60% 이상, 채권에 40% 이하로 투자한다.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교보증권>>‘교보 에듀케어 학자금펀드’: 중3 이하의 자녀를 둔 학부모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연령별 개인 설계를 해준다.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주식형이 있으며, 채권혼합형은 일시납 금액 투자를 위한 펀드로 주식에 최대 30% 이하를 투자한다.
■ 단순 수익률 비교는 위험, 운용전략을 보자 10년 후를 보고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보다는 운용전략을 살펴야 한다. 운용전략이란 중기와 장기투자 전략과 투자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채권 및 유동성 자산투자는 어느 정도 되는가를 살펴보고, 이에 부합한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단기적 수익을 목표로 하기보다 핵심 역량에서 경쟁우위, 명확한 전략과 잠재력 보유 등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지 꼭 살펴봐야 한다.
<도움말=장영수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