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어린이 펀드 봇물…경제교육·상해보험 등 부가서비스도 듬뿍

주부 김성아(37)씨는 추석이 지난 후 딸아이가 받은 ‘용돈’을 들고 증권사를 찾았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이번 명절 기간에 받은 절값은 무려 20만 원. 평소 아이를 위한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최근 알게 된 ‘어린이 펀드’를 떠올렸다.

지난해부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어린이 펀드’는 자녀 학자금 마련 등을 목적으로 하는 3040세대 젊은 부부들의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어린이 경제교육, 경제캠프, 투자기업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부가서비스가 많아 자녀들이 기업과 주식, 시장경제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절약해 펀드에 투자하게 하고 자금이 불어나는 과정을 함께 설명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경제공부가 된다”고 설명한다.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펀드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들 상품을 일종의 연금으로 분류해 절세혜택을 주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 같은 혜택은 없다.

이들 상품은 최초 가입액 5만~10만 원으로 20세 미만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며, 상품별로 상해보험 가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장영수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장은 “가구당 생활비에서 교육비가 6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도 곧 자녀가 어릴 때 장기적인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연 4% 정도의 적금상품으로는 학비 마련도 어렵지만, 재투자 효과가 큰 장기 펀드 가입은 가장 현실적인 투자 방법이기 때문이다.

장 팀장은 또 “어린이 펀드는 10년 후를 보고 투자하는 만큼 펀드의 수익률보다는 운용 전략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여겨볼 증권사별 상품

현대증권>>‘사과나무 통장’: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10년 후를 보는 장기 주식투자 펀드를 추구한다. 자녀가 만 5세부터 22세까지 여섯 번에 걸쳐 교육비를 지급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펀드’:  시가총액 상위 200위 이내의 종목만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투자 종목 수는 30개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용 운용보고서’ 제공 및 어린이 경제교실 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 5~19세의 어린이 상해보험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우리-쥬니버 펀드관’을 운영한다. 경제학습, 경제캠프 프로그램이 있으며, 어린이용 투자설명서와 자산보고서를 제공한다.

신영증권>>‘주니어경제박사 주식형펀드’: 상해 및 질병 보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기투자 고객은 기념일에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축하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담보 대출 시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대한투자증권>>‘i-사랑 적립식펀드’: 우량 블루칩과 가치주에 50%, 국공채 및 우량회사채에 50% 정도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학자금 마련, 가족 및 동호회 등의 친목·모임 자금 마련을 위해 여러 사람이 한 계좌에 공동 적립할 수 있다.

미래에셋>>‘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 주식에 60% 이상, 채권에 40% 이하로 투자한다.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교보증권>>‘교보 에듀케어 학자금펀드’: 중3 이하의 자녀를 둔 학부모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연령별 개인 설계를 해준다.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주식형이 있으며, 채권혼합형은 일시납 금액 투자를 위한 펀드로 주식에 최대 30% 이하를 투자한다.

어린이 펀드 고르기 이것만큼은 알아두자
■ 10년 이상 가입으로 증여세를 피하자 자녀 이름으로 가입할 경우 증여세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미성년 자녀 1인당 10년간 1500만 원까지, 20년간 3000만 원까지 증여세는 비과세 대상이다. 특히 펀드 가입 당시에는 투자금액이 1500만 원 또는 3000만 원이 넘지 않았지만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을 잘해 총 자산이 그 이상으로 늘었더라도 증여세는 면제된다.

■ 단순 수익률 비교는 위험, 운용전략을 보자 10년 후를 보고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보다는 운용전략을 살펴야 한다. 운용전략이란 중기와 장기투자 전략과 투자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채권 및 유동성 자산투자는 어느 정도 되는가를 살펴보고, 이에 부합한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단기적 수익을 목표로 하기보다 핵심 역량에서 경쟁우위, 명확한 전략과 잠재력 보유 등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지 꼭 살펴봐야 한다.

<도움말=장영수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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