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열려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열려
  • 박윤수 기자 birdy@
  • 승인 2006.09.28 11:16
  • 수정 2006-09-2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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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워드는 ‘여성’과 ‘가족’

추석연휴가 끝나고 나면 아시아 최고의 영화잔치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 31개 관에서 개최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63개국 245편의 영화가 12개 부문에 걸쳐 상영된다.

특히 ‘여성과 가족’이 올해의 주제라 할 만큼 다양한 여성영화가 소개된다. 특히 여성 감독뿐 아니라 남성 감독들도 여성의 삶을 진지하게 다룬 작품들을 많이 선보여 여성영화가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임을 느끼게 한다.

전쟁의 상처에서 마약문제까지

사회 바라보는 여성감독 시선

올해 부산영화제에선 30여 편의 여성 감독 작품이 선보인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 이란, 영국, 덴마크, 보스니아,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여성 감독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신예 여성 감독들의 참신한 데뷔작이 시선을 끈다.

2006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덴마크 여성 감독 페닐레 피셔 크리스텐센의 ‘소프’는 옆집의 트랜스젠더와의 로맨틱한 긴장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이다. 보스니아의 여성감독 야스밀라 즈바니치의 장편 데뷔작 ‘그르바비차’는 전쟁의 상처로 고통당하는 여성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각기 다른 내용의 일본 여성 감독의 데뷔작 2편도 눈에 띈다. 나카무라 마유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가시고기의 여름’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후 어느 미국인의 아이를 임신하는 18살 소녀 미즈오의 내면을 서정적이면서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 도미나가 마이 감독의 ‘울 100%’는 강박적으로 쓰레기를 수집하며 살아가는 두 명의 노파가 빨간색 털실을 발견하면서 겪는 모험을 다룬 독특한 내용의 판타지다.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견 여성 감독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팝의 여전사’ 등 여성주의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프라티바 파마 감독은 카레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가족의 유대감을 그려낸 ‘니나의 천국의 맛’을, 이란의 대표적 여성감독 락샨 바니 에테마드는 이란에서 금기시 되는 마약문제를 용감하게 다룬 사회드라마 ‘정맥주사’를 선보인다.

사회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 엿보이는 국내 여성 감독들의 다큐멘터리도 놓칠 수 없다. ‘박정숙 감독의 ‘동백아가씨’는 소록도에서 평생 살아온 74세 할머니의 삶을 여성 감독의 시선에서 풀어가고, 황윤 감독의 ‘어느 날 그 길에서’는 국내 최초로 ‘로드킬’(야생동물 교통사고)을 다룬 영화로 경제논리의 개발이 불러온 환경파괴 문제를 제기한다.



남아선호사상, 아동성매매 등

여성 현실 성찰하는 남성감독 시선

여성의 현실을 진지하게 성찰한 남성 감독들의 다양한 작품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올해 영화제의 특징. 여성을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들의 고통을 생생히 느끼려 한 점은 특히 반가운 일이다.

인도 출신의 유명한 영화평론가인 카날라 사스트리의 영화 ‘딸’은 인도 사회 곳곳에 아직도 남아있는 남아선호사상을, 중국 로큰롤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한국계 뮤지션 최건의 ‘처녀막 재생시대’는 거리 곳곳에 붙은 성병 치료와 처녀막 재생술 광고를 비판한다. 가이 모셰 감독의 ‘할리’는 아동 성매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프놈펜의 악명 높은 K11 홍등가에서 촬영돼 화제를 모았다. 폴 앤드루 윌리엄스 감독의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는 포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싸우는 두 명의 성매매 여성 조안과 켈리의 고통스러운 탈주를 따라간다.

심각한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의 무료함을 느끼는 관객에게는 홍콩 영화 ‘엄마는 벨리 댄서’(감독 리컹록·웡칭포)가 특효약이 되어줄 듯. 홍콩의 전형적인 가정주부들이 벨리댄스에 빠지면서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찾는다는 내용을 다룬 경쾌한 코미디다. 문의 1688-3010, www.piff.org

왼쪽부터 도미나가 마이(일본) 감독의 ‘울 100%’, 락샨 바니 에테마드(이란) 감독의 ‘정맥주사’, 최건(중국) 감독의 ‘처녀막 재생시대’.
▲ 왼쪽부터 도미나가 마이(일본) 감독의 ‘울 100%’, 락샨 바니 에테마드(이란) 감독의 ‘정맥주사’, 최건(중국) 감독의 ‘처녀막 재생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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