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YWCA연합회 박은경 제42대 신임 회장

“1922년 창립해 오랜 역사성과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한국YWCA가 기독여성운동단체로서 한국 시민사회에 생명의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제36회 YWCA 전국대회’에서 제42대 대한YWCA연합회(이하 Y) 회장으로 선출된 박은경(사진) 신임 회장이 포부를 밝혔다. 99년부터 세계YWCA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내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릴 세계대회에 세계YWCA 회장에 출마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Y를 이끌 박 신임 회장은 ▲여성의 인권 ▲먹거리 ▲아시아 여성 연대 ▲교육·보육을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특히 “Y가 세계적인 NGO로서 아시아 여성들과 연대를 이루면서 생명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본과 가부장제 아래 고통 받고 있는 아시아 여성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와 프로그램을 수행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경기여고 재학시절 Y-틴(YWCA 청소년 회원)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Y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과 아나바다 운동 등 환경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왔고, 지난 99년에는 아시아 지역 성매매 경로 조사 사업에 참여하면서 여성인권운동에도 힘을 쏟았다.

“Y는 일제 치하 김필례, 김활란, 유각경 선생 주도로 창립됐다. 당시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권 신장과 함께 계몽운동 등을 주도한 것은 혁신적인 일이었다. 7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환경과 소비자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운동을 전개해온 것만 봐도 Y의 역동성과 에너지를 짐작할 수 있다.”

Y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그는 “90년대 이후 ‘작은 정부’에 대한 요구가 생기면서 NGO 역할이 커지고 있다”면서 “Y도 시대 변화에 맞게 구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35세 미만의 젊은 회원의 확충 및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회장으로 선출된 날 일본에서 손녀딸이 태어났다. 박 회장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둘 다 공통점을 갖게 됐다”며 환경운동 전문가답게 “‘공존’의 리더십으로 9만여 회원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인류학 박사로 여성환경연대와 환경정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대통령자문 지속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서울시 녹색위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을 지냈고, 유엔환경계획(UNEP)의 환경 전문가로 활동해 여성계에서는 대표적인 국제통이다. 현재 환경과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객원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본지에는 친환경·친여성적 도시를 소개하는 ‘여성이 살기 좋은 곳’을 연재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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