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종로에 도전장 낸 유승희 의원

최근 정치 1번지 종로에 여성 초선의원이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광명 경실련 활동, 광명시 의원을 거쳐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이 그 주인공. 다음은 유승희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비례대표 여성 의원이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는데, 주변 반응은.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여성 초선의원이 도전한다고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다. 다행인 것은 종로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여자가 감히’라는 말이 없어졌으며, 오히려 여성이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길 많이 해준다. 정치의식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방증이다.

- 지역구 준비를 하면서 주민들을 만나며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는 건지’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이고 진실하게 고민하게 된다.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정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특히 여성 정치인들은 지명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게 과제다. 여성들은 홍보나 대언론 접촉에 있어서 네트워크가 약하고, 당내에 있어서 입지나 역할을 갖는 데 기회가 많이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여성 유권자 쪽에선 여성 의원을 위해 십시일반 도우려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여성 의원을 화끈하게 도와줘야 한다.”

- 지역구 준비를 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지역구에 도전하려면 알뜰살뜰하게 재정 운용을 하더라도 지역이 없는 것과 달리 씀씀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옛날과 같은 방식은 아니더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에서 후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 특히 기존에 당에 있던 사람들이 지역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기존 ‘당원협의회’와 대화를 잘 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 비례대표 여성 의원이 지역구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 당내 지원으로 무엇이 필요한가. 또한 여성단체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여성 의원 41명이 17대에 진출한 것은 절대적으로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제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지역구 출마에 여성에 대한 제도적 ‘우대조치’가 필요하다. 여성전용구제 도입, 지역구 여성할당 30%에 대한 강제 규정화 등 제도 개선이 어렵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처음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여성계 요구로 인식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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