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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사교댄스, 에어로빅, 필라테스, 요가, 등산, 무용, 오금위 등 요즘 사람들은 몸에 좋다면 별의별 운동을 다 하고 별의별 것들을 다 먹으려 한다. 이렇게 늘 무엇인가를 하려 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그보다 앞서 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간은 수많은 동물 중 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한다. 즉 인간의 몸은 누워 있을 때를 제외하곤 늘 중력에 저항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 중력을 우리 몸의 척추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척추를 바르게 하지 않으면 디스크는 물론 다른 여타 병들을 가져오게 된다. 별의별 운동을 다 하더라도 자세가 바르지 않은 상태에선 소용이 없다. 아니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 운동 이전에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며칠 전에 문득 딸아이 자세를 보니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여 오른 어깨가 약간 내려가고 왼 어깨가 살짝 올라간 비뚤어진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적을 해 주니 본인이 자신의 자세를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엄마의 말이라 그런지 별로 먹히지가 않았다. ‘대장간에 식칼이 논다’는 속담처럼 한국 최고의 몸 움직임 전문가로 인정받는 내가 딸 앞에선 그냥 무력한 엄마에 불과하다니.

그 일이 있고난 후 지하철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왜 그리 비뚤어진 사람들이 많은지. 어깨가 비뚤어진 사람, 상체를 뒤로 젖히고 다니는 사람,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다니는 사람, 심지어는 골반이 비뚤어진 사람들까지. 정확한 조사가 아니라 나 개인의 눈으로 본 것이지만 사람들의 70% 이상은 몸의 어딘가가 비뚤어져 있었고 90% 이상은 몸에 심한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 자세로 걷고 뛰고 운동을 한들 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대국민을 상대로 바른 자세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런데 바른 자세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몸을 쉬게 하는 것. 우리는 늘 건강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왜 몸에 좋다는 운동은 다 하려 하고 좋다는 음식은 다 먹으려 하는지. 하루 종일 중력에 저항해서 긴장해서 살아야 했던 몸을 적당히 쉬게도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종일 일한 당신의 몸에 운동이란 미명하에 또 뭔가를 시키면 몸이 배겨나겠는가.

어떻게 하면 몸을 제대로 쉬게 해 줄 것인가. 우선 중력으로부터 저항하느라고 긴장했던 몸을 완전히 중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줘야 한다. 무용을 가르치다 보면 몸이 너무 긴장되어 있어 이완이 잘 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본다. 특히 무용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나 몸에 대해 나름대로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몸에 힘과 권위가 들어가서 이완이 일반인보다 더 어렵다.

몸을 이완시키는 방법은 어렵지 않으니 독자들께서도 한번 시도해 보시길. 온 몸에 힘을 빼는 것, 특히 목에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위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사람들일수록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자 이제 몸과 마음을 비우며 가능한 한 몸을 쫙 펼치고 바닥에 눕고 다시 온몸 특히 목에 긴장을 풀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상상해보라. 자신의 몸이 이 지구의 기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당신의 등이 지구의 한가운데로 쭉 빨려들어가고 있다고. 또는 대서양 한가운데서 수압을 그대로 받으며 바다의 바닥으로 쫙 내려가고 있다고. 이것이 가능하다면 이제 당신은 몸이 자유롭게 허공을 날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단 몸을 완전히 비웠을 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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