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에 ‘콕’… 맛에 ‘콕’ 짧은 코스 긴 여운
멋에 ‘콕’… 맛에 ‘콕’ 짧은 코스 긴 여운
  • 이은경 기자 pleun@
  • 승인 2006.08.18 11:10
  • 수정 2006-08-1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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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관광도시 중 랭킹 3위
문화·예술·먹거리 등 ‘매력덩어리’

방콕은 참신한 여행지는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지로서의 위력은 절대 만만치 않다. 최근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트래블 앤드 레저’(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출판사) 선정 ‘세계 10대 관광도시’ 중 3위에 뽑힐 정도니까. 인터넷 설문으로 진행되는 ‘세계 10대 관광도시’ 선정엔 관광지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음식과 식당, 쇼핑과 돈의 가치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 반영된다. 머릿속으로 언젠가 그곳에 가고자 한다면, 요긴하게 떠올릴 방콕의 매력 몇 가지를 소개한다.

위만맥 궁 <출처: www.arikah.net>
▲ 위만맥 궁 <출처:www.arikah.net>
패키지여행에선 절대 못갈 곳을 가고 싶다면 - 위만맥 궁과 씨암 오션월드

왕궁(Grand Palace), 새벽 사원, 에메랄드 사원. 방콕 하면 으레 떠오르는 금빛 혹은 칠보 빛 형형색색의 자기 건물들과는 많이 다른 위만맥 궁. 왕궁 지역에서 약간 비켜나서 택시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지만 찾아가는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적다.

태국 역사상 유럽을 접하고 가장 일찍이 개화된 왕으로 꼽히는 라마5세가 파리나 빈에 있을 법한 정원과 궁전 스타일로 지은 건물이다. 1901년 완공 후 1910년까지 라마5세의 거처로 사용됐다. 82년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는데, ‘ㄱ’자 형태의 건물에 70여 개의 방이 있으며 이중 30여 개 정도의 방을 둘러볼 수 있다. 티크로 축조돼 발에 닿는 촉감이 상쾌한데다 눈에 띄지 않도록 마루에 에어컨 시설이 돼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내부 이음새 어느 곳에도 못 자국이 없는 신비로운 방식으로 축조됐다는 것. 특히 라마5세의 수십 명의 여자들 중 가장 총애 받은 왕비와 후궁의 사진으로 장식된 방이나 계단참에 있는 태국 최초의 여성 운전사가 된 공주의 사진에 눈길이 간다. 궁내 관람은 오전 9시 45분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 매시 15분과 45분에 50여 분이 소요되는 영어 가이드 투어로만 가능하다.

씨암 오션월드 내 어른과 아이가 들어가고도 남을만한 대형 모형상어.
▲ 씨암 오션월드 내 어른과 아이가 들어가고도 남을만한 대형 모형상어.
‘동양 최고의 쇼핑센터’를 표방하는 씨암 파라곤은 지난해 12월 새롭게 오픈하면서 어린이들이 열광할 만한 공간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했다. 씨암 파라곤 지하 1,2층에 자리한 ‘씨암 오션월드’는 1500평 규모에 7개 테마 구역, 400여 종의 어류를 보유하고 있다. 수중 터널, 5.5m 깊이 산호 세상인 ‘디프 리프’, 오션월드를 둘러볼 수 있는 밑바닥이 투명한 배 ‘글라스 바텀 보트’, 수족관으로 만든 실제 자동차 등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부모의 쇼핑에, 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달래주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재미 공간이다. 

벤자롱의 태국 왕족 스타일의 전통 식기
▲ 벤자롱의 태국 왕족 스타일의 전통 식기
잊을 수 없는 ‘맛’ 체험을 하고 싶다면 - 태국전통식 벤자롱, 중식당 바이윤, 쏨분 시푸드, 그리고 두리안

‘벤자롱’이 유명한 것은 전통식 귀빈 서비스로 유명한 ‘더 두씻타니 호텔’ 내 자리한 왕실 전용 태국 음식의 기품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가 궁중 왕가에서 쓰던 벤자롱 식기에 음식이 담겨 나온다는 것. 런치 세트는 320바트(8000여 원), 디너 세트는 750바트(1만9000여 원)부터 시작하지만, 정통 디너를 원한다면 우리 돈으로 1인당 3만5000원(서비스 차지 포함)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고층 빌딩군 중에서도 얄팍하고 길쭉한 건물 외관으로 단연 눈길을 끄는 61층 높이의 반얀트리 호텔 60층에 자리한 중식당 ‘바이윤’. 방콕을 굽어보는 전경, 특히 황혼 해질 무렵의 전경을 만끽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식사 중간 중간 창밖을 바라보며 오금이 저리는 듯한 스릴도 느낄 수 있다. 바이윤 디너 코스는 가장 소박한 코스가 1인당 우리 돈으로 5만 원(서비스 차지 포함) 정도인데, 가격 대비 만족도는 아주 높다. 전 코스가 위에 상쾌할 정도의 양으로 진행되며, 요리마다 소스의 맛이 한동안 입 안을 맴돌 정도.

‘두리안’(앞)과 ‘망고스틴’(뒤)은 1대2 비율로 섞어 먹는 찰떡 궁합의 과일이다.
▲ ‘두리안’(앞)과 ‘망고스틴’(뒤)은 1대2 비율로 섞어 먹는 찰떡 궁합의 과일이다.
반면 88년 오픈해 방콕 시내에만 3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시푸드 전문 레스토랑 ‘쏨분 시푸드’는 적당히 깔끔하고, 음식의 가격 역시 대· 중· 소로 분리돼 있어 저렴하고 합리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뿌팟퐁커리’로, 풍성한 게살에 그 못지않은 양의 달걀이 둘러쳐져 아주 고소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먹다 보면 느끼할 정도여서 양을 잘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가격은 양에 따라 200바트(5000여 원)에서 350바트(9000여 원). 뿌팟퐁커리의 다소 느끼함을 달래줄 음식 궁합은 한국의 신선로 같은 고전적 용기에 담겨 나오는 ‘톰얌꿍’. 밥을 시켜 뿌팟퐁커리에 비벼 먹으며 동시에 매콤한 해산물과 야채가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 맛의 톰얌꿍을 곁들이면 대만족이다.

5월에서 8월이 제철인 ‘과일의 왕’ 두리안 맛보기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치명적 실수’다. 태국인들이 “냄새는 지옥이지만, 맛은 천국”이라 할 정도로 맛보기 직전 과정이 험난하다. 흔히 재래식 화장실의 암모니아 냄새 같은 지독한 냄새 때문에 호텔을 비롯한 공공장소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유일한 과일로 알려져 있지만, 씨암 파라곤 등 백화점 내 슈퍼마켓부터 쏨분시푸드 같은 대중음식점에서도 테이블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다. 이때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손에 최대한 과육을 덜 묻히고, 달콤한 망고스틴을 2배 비율로 먹어 입가심을 하는 것이 한 요령이다. 가격은 1000원대부터 1만 원 가까이 천차만별이지만, 가격과 상관없이 시장 모퉁이나 수레에 쌓아놓고 있다가 손님이 고르면 바로 그 자리에서 껍질을 까주는 두리안 맛이 최고다. 

두고두고 흐뭇한 쇼핑을 하고 싶다면 - 짐 톰슨 팩토리 아웃렛과 와코루

짐 톰슨 하우스 내 석상 유물
▲ 짐 톰슨 하우스 내 석상 유물
짐 톰슨 매장
▲ 짐 톰슨 매장
‘타이 실크’의 본고장에 온 만큼 짐 톰슨의 생가 ‘짐 톰슨 하우스’와 짐 톰슨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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