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전국적으로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한밤중에도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네덜란드(37도), 프랑스(39도), 영국(36.5도) 등 유럽도 연일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은 중서부 세인트루이스의 체감온도가 46.1도까지 올라갔고, 190여 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그렇다면 지구가 이처럼 폭염을 앓는 이유는 뭘까. 기상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한다.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폭염의 경우,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자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발달하면서 예전엔 영향권 밖이었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석탄, 석유를 위시한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대기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는 적외선 형태의 복사열을 지구 대기권 안에 가두는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그 결과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는 온난화 현상의 동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무더위는 온난화의 악순환을 부추긴다. 더위로 인한 에어컨 사용으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 대기의 이산화탄소량은 늘 수밖에 없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폭염의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는 산업혁명(18세기 말~19세기 초) 이후 꾸준히 증가해 1900년대 이전 0.030%에서 60년대 말 0.032%, 2005년에는 0.038%에 이르고 있다. 지구의 기온은 과거 100년간 평균 0.6도 올라갔다. 이런 추세라면 2100년에는 1990년에 비해 1.4~5.8도 오르고, 해수면은 5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폭염 발생 빈도도 높아졌다. 과거 100년 또는 몇백 년 동안 변하지 않던 최고기온 기록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바뀌고 있다. 열대야 현상은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1900년대 초반에 비해 최근 들어 2배 이상 증가했고, 제주 지역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다.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해 가속화하는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생태계가 점점 감소하고, 산림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지구의 허파인 열대우림도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대재앙을 막고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낮추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보다 최대 80%까지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하는 대신 대체에너지(바이오디젤, 수소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 2005년 2월 발효된 ‘교토의정서’(2008~2012년까지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 등을 통해 각 나라가 대응책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한국은 교토의정서상의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은 아니지만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1위 미국, 2위 중국, 3위 러시아)으로 제2차 공약기간(2013~17년)의 온실가스 의무감축 압력을 받고 있다. 에너지 의존도(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가 높은 우리나라가 당장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 ‘성장’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한다면 경제와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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