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연어는 태어나서부터 바다로 나가기 전 자신이 태어난 강의 냄새를 기억하고, 회유를 한 후 그 냄새에 의존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연어는 사람이 흘린 땀 한 방울을 800억 배 희석해도 정확하게 식별해 낼 정도로 후각이 발달했다. 이렇게 발달한 후각으로 연어는 모천의 냄새를 구분하고 그 기억으로 바다에서 태어난 하천으로 정확하게 찾아올 수 있다.

식품의 재료로서 연어는 동양인보다 서양인들이 더 좋아한다. 미국의 영양 전문가인 스티븐 프랫 박사가 꼽은 14가지 ‘슈퍼푸드’ 가운데 유일한 생선인 연어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에 꼽히기도 했다.

연어의 EPA, DHA 등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해 미국 심장학회는 건강한 사람에게 매주 2회 연어 섭취를 권하고 있으며, 새 심혈관 건강지침으로 연어, 송어, 참치 등 기름기 많은 생선을 일주일에 최소 두 번 먹을 것을 권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뼈의 성장을 촉진하고 뼈를 강화해 주는 작용을 하며 뼈의 성장 속도가 빠른 청소년에게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다.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에 많으며, 중금속 오염을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오염이 덜 된 알래스카산을 권장한다. 이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 기름 외에 콩기름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연어에는 여러 비타민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100g당 32㎍이 함유된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며 충치와 골절을 예방하고, 성장기 어린이의 치아와 뼈의 형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D외에도 비타민 A와 B군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연어는 생선 비린내가 거의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조리 시에는 오래 구워서는 안 되며, 구입 즉시 먹는 것이 좋다. 조선시대에는 연어를 건연어나 염연어로 사용했지만, 요즘엔 훈제법이 널리 애용된다. 알래스카나 노르웨이산은 대부분 훈제 연어로 특유의 향이 배어 있다. 이 향이 싫은 사람들은 백포도주나 올리브유를 섞어 하루 정도 재워두면 훈제 향이 옅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연어가 잡히지만 노르웨이나 칠레의 바다에서 주로 양식되고, 알래스카나 러시아에서 자연산으로 잡혀서 수입되기도 한다.

요즘 웰빙 열풍으로 연어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스테이크용 연어나 구이용 연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연어캔, 연어구이, 연어가스, 연어완자 등 가공식품도 냉동 코너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좋은 연어는 검은색 눈이 밝고 깨끗하며, 눈 주위가 맑고, 아가미는 밝은 선홍색을 띤다. 피부는 반짝거리며 검은 등지느러미에 상처가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맛은 산란기 직전에 바다에서 잡은 것을 최고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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