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차문화 복원 노력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
우리 차문화 복원 노력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
  • 홍지영 기자 jee@
  • 승인 2006.07.21 13:49
  • 수정 2006-07-21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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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야부터 시작된 차 향기 오늘도 은은히 퍼지길
전통 다례법을 한국 최초로 복원, 차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 다도의 종가 명원문화재단의 김의정(66) 이사장을 18일 성북동 명원다례전수관에서 만났다. 올해로 설립 10년을 맞은 명원문화재단은 김 이사장의 어머니인 고 명원 김미희 선생이 우리의 전통 다례법을 고증한 것을 바탕으로 차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명원 김미희 선생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우리의 차문화가 제대로 된 평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평생을 바쳐 다례법을 정립한 차문화의 산증인이다. 특히 전통 다례법을 정립, 궁중다례, 사원다례, 생활다례법 등으로 나눠 80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다례의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도 2001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의식 보유자로 지정돼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전통 다례법을 보존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설립 10년…모친 뜻 이어 전통 다례법 전파



- 명원문화재단이 주력하는 일은.

“명원문화재단은 한국 다도의 종가답게 차문화 전승에 힘써왔다. 특히 100%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한 점은 재단의 순수성을 그대로 말해준다. 가야에서 시작된 우리의 차문화는 20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비록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다도문화는 설 자리를 잃어 갔지만, 이를 복원하려는 어머니의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의 명원문화재단이 존재하는 것이다.”  

- 명원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데 어머니의 영향이 컸을 것 같다.

“어머니는 찻잔은 우주요, 차는 대자연이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전통 차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차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학자들에게 연구비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전남 해남의 대흥사 일지암 복원사업을 추진하시는 등 사료를 바탕으로 차 역사에 대한 고증 작업에도 남다른 애착을 가지셨다. 79년에는 차 세미나라는 것을 처음 여셨는데, 당시에는 차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던 때라 참 힘드셨을 것 같다. 후계자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나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모친의 호인 ‘명원(茗園)’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명원’은 겸손하고 자연을 아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명’은 늦게 딴 차를 가리키는데, 그만큼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연을 함부로 다루면 결국 우리에게 그 결과가 돌아오기 때문에 오만한 마음을 버리고 자연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차 맛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물’이다. 그만큼 자연이 준 물을 바로 쓰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어머니 호를 그대로 이어받아 쓰는 것은 전통 차문화를 지키려는 나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전례가 없는 실로 혁명적인 일이다.”

-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일이다. 기회가 된다면 초·중등 교과과정에 다례법을 포함시켜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도록 돕겠다. 또 문화교류에도 힘쓰겠다. 하와이 교포를 위해 매년 한 차례 하와이를 방문하는데, 차문화를 접한 교포들이 감동해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만큼 차는 어떤 것보다 문화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 차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달라.

“차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문화다. 값비싼 다구가 있어야만 차의 깊은 맛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차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차 맛을 음미해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차밭에 가 보라. 차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다도뿐만 아니라 자연과 호흡하는 취미가 있을 것 같다.

“텃밭을 가꾼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풀을 뽑을 때도 있다. 직접 키운 상추와 방울토마토를 주변 사람에게 나눠주면 정말 맛있다고들 입을 모은다. 방울토마토가 걱정돼 친구들과 가는 여행에서 빠진 적도 있을 정도다(웃음).”

명원의 다도 정신
고 명원 김미희 선생은 차를 대하는 기본 정신으로 ‘청정(淸淨)’ ‘검덕(儉德)’ ‘중화(中和)’ ‘예경(禮敬)’을 꼽았다. 어머니에 이어 2대째 우리의 전통 다례법을 전승하고 있는 김의정 이사장을 통해 명원만의 독특한 다도 정신을 소개한다. 

 

다도정신
▲ 청정(淸淨)  차는 정신을 맑게 한다. 술은 사람을 못쓰게 만들지만 차는 사람을 참되게 만든다. 때문에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고 지나친 욕심을 버린다.

▲ 검덕(儉德)  검소한 마음가짐을 갖는다. 세상의 부귀영화는 헛되다. 이를 추구하는 사람은 참의 참다운 의미를 깨칠 수 없다.

▲ 중화(中和)  평소 명원 김미희 선생은 음양의 중화된 기운이 바로 ‘차’라고 말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룰 때 최상의 차 맛을 느낄 수 있다.

▲ 예경(禮敬)  제대로 된 예법을 갖추고 차를 대하면 마음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진다. 차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한다.



김의정 이사장 프로필



▲95년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한국다도총연합회 총재/ 예술의전당 이사 ▲97년 여성신문사 이사 ▲98년 궁중복식연구원 이사 ▲99년 (사)한일여성친선협회 이사 ▲2000년 국제존타 서울1클럽 이사 ▲2001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의식보유자 지정 ▲2004년 제1회 대한민국 차품평대회 대회장 ▲2005년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 한국내셔널리스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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