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생물학자 네티 마리아 스티븐스
세포생물학자 네티 마리아 스티븐스
  • 진우기 / 번역작가·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승인 2006.07.14 14:36
  • 수정 2006-07-14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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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 결정 염색체…놓친 노벨상
태어날 아이가 남아인지, 여아인지를 결정짓는 것이 염색체 패턴이라는 걸 처음 발견한 사람은 여성 세포생물학자 네티 스티븐스(Nettie Maria Stevens)다. 당시 유전학계는 성의 결정이 유전이냐, 배아의 성장 환경이냐를 두고 논쟁이 분분했는데, 이를 평정한 그녀의 연구논문 ‘부염색체를 중심으로 한 정모발생 연구’는 20세기 과학사의 획기적 사건이었다.

하지만 유전학계에서 그녀의 공적은 인정받지 못했다. 대신 X, Y염색체의 발견과 그것이 성 결정에 하는 역할을 발견한 공적은 유전학계의 두 거물에게 돌아갔다. 같은 해 독자적으로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에드먼드 윌슨과 토머스 모건이다. 모건은 훗날 유전학으로 노벨상을 받게 되는 바버라 매클린톡의 스승이기도 하다.

네티 스티븐스는 생물학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한 최초의 여성 과학자 중 한 명이다.

스티븐스는 눈에 띄게 총명한 학생으로 항상 1등을 했다. 그런 그녀도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10년 동안 일을 하여 돈을 저축해야만 했다. 1896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생물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녀의 논문은 현미경 연구를 통해 해양생물 중 새로운 종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 이것이 후에 그녀가 염색체의 활약을 규명해내는 기반이 되었다. 이후 브린모어 칼리지로 가서 토머스 헌트 모건을 지도교수 중 한 명으로 모시고 공부를 계속했다. 외국 유학 장학금을 받아 이탈리아 나폴리의 동물학연구소과 독일 뷔르츠부르크의 동물학연구소 테어도어 보베리의 실험실에서 1년간 연구 및 수학을 했다. 보베리는 유전에 있어 염색체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었다.

1903년 그녀는 브린모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연구원 자리를 찾았다. 그녀는 모건 교수와 에드먼드 윌슨 교수의 아낌없는 칭찬과 추천을 받고 카네기연구소에 취직했다. 성 결정에 대한 그녀의 논문은 카네기연구소 보고서로 1905년에 출판되었다. 이 첫 번째 연구에서 그녀는 지렁이의 성 결정인자를 연구했고, 이후에는 다양한 곤충에서 성 결정을 연구했다.

드디어 1912년 브린모어에서 그녀를 위해 연구교수 자리를 만들었고 또 콜드스프링하버에서도 데이븐포트 박사와 함께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 그토록 고대하던 자리에 취임도 하기 전에 그녀는 1912년 5월 4일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51세였다.

40대의 늦은 나이에 과학 연구를 시작하여 겨우 10여년 동안 38편의 논문을 발표했던 그녀의 삶에 대해 모건은 장례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현대 세포학 연구는 섬세한 세부 작업을 요하고 이는 오직 전문가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스티븐스 교수는 중요한 발견에 일익을 담당했고 그녀가 수행했던 실험 작업의 섬세했던 손길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94년 그녀는 여성 명예의전당에 추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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