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이 자주 아파요

아픈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비상이다. 환절기가 아닌데도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으로 호소하는 아이들로 병원은 북새통이다. 질병도 가지가지다. 과거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아토피, 천식과 같은 환경성 질환도 문제다.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2000년에 초등학생의 24.9%, 중학생의 12.8%가 발병했고, 지난 30년간 2∼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의료비 약 1조 원을 포함해 간접 비용까지 약 4조1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성인에 비해 면역체계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해 예전 같으면 겪지 않아도 될 질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는 “어렸을 때부터 놀이방 등 집단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병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 일상화됐다”며 “병의 종류도 과거에 비해 다양해지면서 질병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보육시설에 맡겨지는 어린이가 늘어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때문에 어린이들이 집 대신 장시간 생활하는 실내 공간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민주노동당이 서울을 포함한 전국 4개 지역 학교 및 보육시설 44곳의 실내 공기 질을 분석한 결과 25%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드러냈다. 그동안은 대규모 시설이나 연면적 1000㎡ 규모의 국공립 보육시설만 관리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전체 보육시설 관리가 거의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놀이터 등 아이들의 집중 활동 장소에 대한 유해성 논란도 제기됐다. 하지만 페인트, 목재방부제와 같은 유해물질을 관리하는 기준이 없어 정확한 피해 상황도 파악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임종한 인하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환경호르몬이나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유해 화학물질 유통이 크게 늘고 있고, 잠재적인 유해 화학물질의 증가는 어린이의 건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화학물질로 인한 어린이 피해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 역시 거의 부재한 실정”이라며 “환경오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 피해에 대한 조사 및 연구가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통합적 육아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낸 환경병의 경우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 기간이 길 뿐만 아니라 진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의료보험을 통한 실질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각국 어린이환경보호정책에 팔걷어

환경부 어린이 환경보건정책 본격 시동

우리 정부가 드디어 어린이 건강을 위한 환경보건정책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행동에 들어갔다. 환경부는 올해를 환경보건 원년으로 삼고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어린이의 환경권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 ‘어린이 환경보건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세부 추진 계획은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 확보 ▲유해제품으로부터 어린이 건강보호 ▲어린이시설 실내 공기 질 관리강화 ▲어린이 환경건강 교육·홍보 등으로 마련됐다 . 

올해에는 환경병 발생과 관련한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환경오염과 질병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이 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국내 최초의 어린이 환경보건정책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한편 일부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유해 환경으로부터 어린이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환경정의’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은 ‘우리의 환경 보호는 다가올 세대를 짊어질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한 기초다’는 모토 아래 96년 국가가 직접 나서 7개의 계획을 발표했다.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환경기준 제시, 어린이 환경문제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스웨덴은 2003년부터 4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환경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린이 알레르기·천식 정책을 수립했다.

‘~카더라’육아상식, 맹신은 금물
제대로 키우려면 육아방법 배워라

한 포털사이트의 인기 육아카페에는 육아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으로 하루 수십 개씩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트림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보행기는 언제부터 태워야 하는지 등 세세한 궁금증부터 내가 다니는 유아용품점, 어린이집, 유치원, 소아과 등과 관련한 꼼꼼한 후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가득하다. 문제는 정보에 대한 검증이 없다는 점. 육아 관련 정보가 전문적인 내용을 담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카더라’식의 내용이 마치 전문가의 의견인 양 포장되고, 수용자들은 이를 쉽게 믿어버린다.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는 “육아는 전문적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문제”라면서 “제대로 키우려면 부모 스스로가 육아방법부터 배워야 할 것”을 강조했다.

안전한 인터넷 정보를 위해서는 대한소아과학회나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와 같은 전문의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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