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견과류

‘자연 그대로의 거칠고 단단한 음식을 먹자.’

견과류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이다. 견과류의 식물성 지방은 동물성 지방과는 달리 우리 몸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불포화지방산이므로 비만 걱정이 없다.

그대로 먹기도 하고 떡, 죽, 술안주, 각종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되는 호두, 잣, 땅콩, 밤 등 대표적 견과류에 대해 알아보자.

‘머리가 좋아지려면 뇌 모양과 닮은 호두를 먹어야 한다’고 권할 정도로 호두는 두뇌 활동을 돕는다. 호두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B1과 E는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와 모발에 골고루 영양을 주어 탈모를 방지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루 1.5온스(약 40g, 8개 정도)의 호두 섭취는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문구를 호두가 포함된 식품에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또 호두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 가운데 일명 비타민 F라고 불리는 리놀렌산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입증되었다. 리놀렌산은 겨울철 동상 예방과 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호두는 가능한 한 껍질이 붙어 있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껍질을 깐 것은 공기 중에 산화되기 쉬우므로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잣은 탄수화물 및 단백질, 비타민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완전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100g당 각각 14g, 65g 이상으로 다른 식품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높다. 잣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레시틴은 고혈압, 당뇨 등의 원인인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잣은 밀폐용기에 담아 시원하고 건조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되 껍질을 깐 잣은 장기 보관이 어려우므로 한꺼번에 많이 사지 않는 것이 좋다.

땅콩은 깨와 함께 중국에서 장생 견과류로 꼽힌다. 브라질이 원산지로 우리나라는 1800년대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땅콩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반면, 콩류 중 당질은 가장 적게 함유되어 있다. 또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어 심장병과 암을 예방한다. 땅콩은 바깥 껍질과 안쪽에 공간 없이 꽉 차 있고, 표피가 매끈하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껍질이 암적색을 띄는 것은 좋지 않은 땅콩이다.

밤은 한국산 밤이 서양산에 비해 육질이 좋고 단맛이 강하다. 밤의 단백질은 체내에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좋으며, 밤의 비타민C가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줘 술안주로도 좋다.

견과류는 산성식품이므로 칼슘이 풍부한 우유나 해조류와 같은 알칼리성 식품과 함께 먹으면 좋다. 견과류는 알맹이 크기가 고른 것을 선택하되 수확 후 오래되면 지방이 산패돼 맛이 좋지 않으니 햇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의 딱딱한 겉 부분을 씹으면 관자놀이의 근육을 자극해 졸음 퇴치에도 효과가 있으니 늦은 밤 월드컵 축구 응원할 때 졸음도 물리치고, 출출한 배를 달래는 데 제격이라 하겠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