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힘은 여성이 더 강해요”
85년 이케다는 도쿄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어 3기 12년간 의원으로 활동한다. 77년부터 생활클럽생협은 ‘대리인 운동’을 전개하는데, ‘대리인 운동’이란 정당이나 직업적인 정치가가 대부분인 지방의회에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대리인(의원)을 보내는 운동이다. “의원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는 평범한 주부가 어느날 갑자기 의원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의회는 사회의 룰을 만들어내는 장”이며 “의원 혼자서는 안 돼도 시민과 힘을 합하면 할 수 있다”는 확신만큼은 강했다. 3기째의 의원을 마치고 다시 시민으로 돌아온 이케다는 98년 싱크탱크 ‘히토마치사(사람과 마을)’를 설립, 시민조사활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이케다는 10여 년간 중도장애인 아들을 위해 무언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부를 시작한 지 반년 만에 아들은 세상을 떠났다. 일본에서는 중도장애인의 경우 신체적 장애가 증명되지 않는 한 장애인수첩도 받을 수 없고, 기초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의료 서비스도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제도적 결함을 어떻게든 해소해 가고자 그녀는 현재 고도지적뇌기능장애인을 위한 자그마한 데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남성들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지위에 의해 인정받기 때문에 조직을 나와 지위를 잃어버리면 할 일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일상적인 관계 안에서 사람들로부터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됨으로써 자신을 만들어가고 세상을 바꾸어 간다. 따라서 여성이 더 강하다”고 이케다는 지그시 힘주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