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선발 2만7천명 몰려…여성 5000여 명
과학계 “어학·적응력 뛰어난 여성 오히려 유리”

지난 4월 21일부터 실시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모(7월 14일까지)에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의 응모도 만만치 않다. 첫 여성 우주인의 탄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최종 선발자는 단 2명.

주관 사업자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6월 5일 오후 5시 현재 신청자가 2만7359명이고, 그중 여성 신청자가 508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항우연의 이주희 선임연구원은 “조건만 충족되면 성별에 따른 차별은 없다”고 전했다. 과학계에서는 “어학능력이 좋고 적응력이 뛰어난 여성이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어 여성 우주인의 탄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기혁 항우연 우주인사업단장은 지난 9일 이화여대에서 우주인 공모에 관한 특강을 열었다. 최 단장은 “여성을 비롯한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이런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만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우주인 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

신체조건은 신장 150∼190㎝, 몸무게 50∼95㎏ 이하. 특별한 질병이 없어야 하며 여성 지원자는 출산 후 6개월이 지나야 된다. 신청자들은 총 4단계의 선발과정을 거치는데, 1단계에서 서류전형을 통해 300명을 선발한 뒤 2∼3단계에서 신체, 정신, 체력검사를 통해 다시 10명을 추린다. 그리고 우주적성검사와 의학검사를 통해 12월 말 2명의 후보자를 최종 결정한다.

선발된 최종 후보자 2명은 2007년 1월부터 러시아 스타시티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15개월간 훈련을 받는다. 그중 1명이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7∼8일간 과학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첫 한국 우주인을 탄생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260억 원. 아직 후속 우주탐사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우주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은 한국의 유인 우주기술 개발과 세계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약대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러시아와 미국 등 항공우주산업 선진국들은 우주여행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정부는 이번 사업이 이공계 기피 현상을 탈피해 과학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1년 4월 12일 유리 가가린(옛 소련)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여행에 성공한 이후 45년 동안 34개국에서 442명이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미국, 러시아, 유럽뿐만 아니라 남미(3개국), 아시아(9개국)에서도 다수의 우주인이 탄생했다. 그리고 ‘한국인 1호 우주인’도 곧 우주에 첫 발자국을 찍게 된다.

40년간 우주를 넘나든 여성들
여성 최초의 우주비행사는 누구일까. 바로 옛 소련의 테레슈코바(69)다. 17세 때부터 직물공장에서 낙하산 강하 연습을 하던 그는 26세가 된 63년 6월 16일 여성으로는 최초로 우주선(보스토크 6호)을 타고 70.8시간 동안 지구를 48바퀴 돌았다. 당시 “야 차이카(나는 갈매기)”라는 지구를 향한 그녀의 외침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그는 최초의 우주인 부부(총 2쌍)이기도 하다. 그는 우주비행에서 돌아온 직후 보스토크 3호를 탔던 니콜라예프와 결혼해 딸 옐레나를 낳았다.

두 번째 여성 우주비행사는 사비츠카야(옛 소련)로 82년 8월 19일 소유즈 T7을 타고 우주정거장 살류트 7호를 방문했다.

미국의 첫 여성 우주비행은 옛 소련보다 15년이나 늦었다. 미국은 59년 비밀리에 테스트를 거쳐 13명의 여성 우주비행사로 구성된 FLATs팀(First lady astronaut trainees)을 만들었지만 이 팀은 금방 해체됐다.

공식적인 이유는 이들이 테스트 파일럿(새로 만든 비행기의 각종 성능을 검사하는 숙련 비행사)출신이 아니고, 초음속 제트기 경험이 없다는 것. 당시 군대에서는 여성 파일럿을 선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를 원천봉쇄 당한 셈이다. 미국인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는 83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 탑승한 샐리 라이드다.

그리고 첫 여성 우주왕복선장은 지난 5월 1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떠난 에일린 콜린스(50)다. 어린 시절 여름캠프에서 소형 글라이더의 이륙 광경을 지켜보며 비행사의 꿈을 키운 그는 공군 조종사를 거쳐 90년 우주비행사로 발탁됐다. 97년 컬럼비아호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 선장으로 활약했고, 2005년 7월에는 디스커버리호 선장으로 14일간의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4차례 우주왕복선에 탑승해 모두 870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과 미소를 잃지 않아 ‘엄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국은 유인우주프로그램을 야심 차게 계획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차이나 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늦어도 2010년 전에 여성 우주인을 우주로 내보낼 것이라고 중국 관리가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12개 성의 20여 개 지역에서 30여 명을 여성 우주인 후보로 선발한 상태다. 중국은 지난 2003년 사상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 성공 때 남자 우주인 양리웨이가 탑승한 것을 시작으로 총 3명의 우주인을 배출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 연방 항공우주청(로스코스모스)은 지난 2001년 상업 우주 비행을 시작한 이후 첫 여성 우주 관광객을 선발했다. 미국 통신회사 ‘텔레콤 테크놀로지스’의 최고경영자인 이란 출신의 아누셰흐 안사리(38)가 그 주인공. 학창시절부터 우주를 동경해온 그는 이르면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나는데, 우주여행에 들이는 비용이 무려 2000만 달러(약 187억 원)에 달한다고. 지금까지 민간 우주관광객은 모두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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