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시금치

시금치의 원산지는 아프가니스탄 주변의 중앙아시아로, 이란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다. 회교도에 의해 동서양으로 전파되었는데 동양에는 7세기께 한나라 시대 때 중국에 먼저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전남 비금도에서 재배되는 재래종의 섬초라는 시금치가 있다. 맛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상업적으로 재배되어 알려지게 된 시금치다.

미국 영양전문가이며 안과의사인 스티븐 프랫 박사가 쓴 ‘난 슈퍼 푸드를 먹는다’라는 책에서는 그리스, 불가리아 등 세계 장수 국가로 알려진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들에 대해 적혀 있다. 이 책에는 시금치를 비롯한 브로콜리, 연어 등 14가지 슈퍼 푸드가 적혀 있으며 그 중 프랫 박사는 “시금치는 매일 먹으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대부분의 채소류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시금치에는 특히 비타민A가 100g당 470㎍ RE로 채소 중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A는 피부의 각질화를 억제해 주며 피부를 탄력 있고 매끄럽게 해준다. 부족하게 되면 피부의 각질층이 두껍게 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시금치에는 철, 칼슘이 100g당 2.5㎎, 40㎎ 이상 함유되어 있다. 이는 다른 채소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알칼리성 채소로 임신부에게 좋으며 특히 어린이 성장 촉진에 도움을 주므로 발육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이다.

시금치가 등장하는 뽀빠이 만화는 미국 어린이들에게 시금치를 많이 먹게 하기 위해 만든 홍보 영화다. 빈혈, 변비, 통풍, 류머티즘, 신장병과 어린이들의 골반 발육에 효과가 있는 채소이며 미용에도 좋다.

붉은 빛을 띠는 시금치 뿌리에는 망간이 함유되어 있다. 망간은 잎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칼슘, 철분 등과 함께 조혈작용을 하므로 성장기 청소년이나 임신 중 빈혈 예방에 좋다. 또한 망간은 혈당을 조절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천연 색소에 포함된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하기 위한 ‘컬러풀 식단’으로 건강을 보강할 수 있다. 붉은색은 심장, 노란색은 비장, 흰색은 폐, 검은색은 신장에 좋으며 녹색은 간에 좋다고 한다. 녹색을 대표할 수 있는 채소인 시금치는 간의 피로 물질을 없애주고 화를 잘 내고 성격이 급하고 고혈압인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다. 사포닌과 같은 좋은 섬유질이 함유되어 있어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시금치에는 비타민K가 100g에 270㎍ 함유되어 있으며, 삶았을 때는 320㎍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시금치는 혈액 응고물질의 생성을 도와주며 뼈의 유지와 골절 치료에 쓰인다.

최근 시금치가 각광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다량 들어 있는 엽산 때문이며 동맥경화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시금치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막연한 이론이 확실히 밝혀진 것이다.

시금치는 뿌리가 짙은 빨간색인 것이 맛이 좋으며 일반적으로 잎이 곧장 서 있는 것보다 뉘여 있는 것이 좋다. 잎이 두껍고 길이는 20㎝ 내외이며 잎 면적이 넓은 것이 좋다. 좋지 않은 시금치는 황갈색으로 변색된 잎이 붙어 있는 것, 잎이 너무 짙은 녹색은 질산성 질소 함량이 높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조리 시 너무 장시간 데치면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단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은 뒤 줄기부터 넣는다. 뚜껑을 덮지 않고 센 불에서 데친 뒤 찬물에서 빨리 식혀 물을 잘 빼내는 것이 일반적인 조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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