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립스틱, 월드컵 치약, 각양각색 응원복 패션 등
여성 소비자, 스포츠 마케팅 핵심 공략 대상으로 급부상

6월 월드컵 마케팅이 본격화하면서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월드컵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기존의 스포츠 마케팅이 주로 남성 소비자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 진행되었다면 올해 월드컵 마케팅은 아예 여성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월드컵 여전사’를 뽑는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월드컵 립스틱’ ‘월드컵 치약’ 등 월드컵 상품을 내놓거나, 붉은색 식·음료들이 주부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또 월드컵 기간 확실한 인기상품인 ‘붉은 티’를 판매하는 의류업체들은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해 탱크톱, 원피스 등 월드컵 스포츠룩을 선보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찬혁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원(스포츠마케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대표적인 남성 스포츠 축구가 우리나라에서는 축제 이미지로 바뀌었고, 월드컵마케팅이 여성 소비자를 끌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구체적인 상품 판매나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월드컵을 소재로 하는 광고에서 주부들이 축구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고, 가족이 함께 꼭짓점 댄스를 즐기는 장면도 스포츠 마케팅의 여성적 접근”이라고 말한다.

대표적 여성 제품인 화장품 업계 역시 월드컵 마케팅에 합류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은 현재 젊은 여성들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라 좋은 홍보 수단”이라며 “화장품과 월드컵의 관련성은 적지만 붉은색 화장품 기획 시리즈, 16강 진출시 화장품 증정 등 마케팅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라네즈 명동점은 월드컵을 기념해 2만원 이상 구매 고객 3만 명에게 월드컵 응원 티셔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2006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 라네즈 명동점은 월드컵을 기념해 2만원 이상 구매 고객 3만 명에게 월드컵 응원 티셔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2006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태평양은 10일부터 24일까지 백화점의 헤라, 설화수 매장에서 구매 고객에게 축구선수 사진과 사인이 들어간 월드컵 기념품을 증정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경기에서 이기는 날엔 비타민 프로그램 ‘비비퓨어밸런스키트’를 공짜로 준다. ㈜태평양의 계열사 에뛰드도 6월 ‘레드 서포터스 시리즈’ 기획상품을 출시하고, 상품 구매 고객에게 코오롱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쿠아의 축구응원 티셔츠 세트를 선물로 주는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다. 이 프로모션은 여성 고객층을 공유해 마케팅 효과를 증대할 수 있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LG생활건강도 월드컵을 겨냥한 ‘레드’ 색조의 화장품 ‘오휘 립파라치 빅토리 레드 글로스’를 출시했다. LG측은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색조 전문 브랜드 ‘캐시캣’ 구입고객에게는 월드컵 기간에 ‘월드컵 캐릭터 쇼핑백’ 을 나눠주는 등 연령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월드컵 축구스타 안정환을 메인 모델로 등장시킨 소망화장품은 월드컵이 끝나는 7월 9일까지 코엔자임 Q10세트를 구입하는 고객 1010명에게 3만 원 상당의 나이키 정품 축구공을 제공한다. 외국 화장품 크리니크는 아예 스포츠용품 회사 한국리복주식회사와 함께 월드컵 기간에 월드컵 응원 메이크업 및 패션 연출법을 제안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최근 ‘여자를 위한 피자’ 마케팅으로 주목받은 ㈜한국미스터피자는 지난 4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 여자 태극전사 2006명을 공개 모집하는 행사를 벌여 여성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젊은 엄마들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해피랜드 유아복을 생산하는 이에프이는 월드컵 기간 태어난 아이를 대상으로 추첨해 20만∼100만 원 상품 교환권을 증정하는 ‘월드컵 축구동이’ 이벤트를 실시한다.

식품·생활용품업계도 주부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월드컵’을 활용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월드컵에 맞춰 ‘레드 오렌지’ 음료를 출시했으며, 애경은 2080치약 브랜드 ‘2공8공 한국팀 승리 기원 기획세트’ 판매에 들어갔으며, 30일까지 서울과 수도권의 대형 할인마트에서 ‘2공8공 공차기’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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