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도, 음식에 뿌려도 맛 좋은 건강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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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민 / 동원식품과학연구원장
  • 승인 2006.06.02 12:16
  • 수정 2006-06-02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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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차로만 즐기기엔 아까운 녹차
“술을 마시는 국민은 망하고 차를 마시는 국민은 흥할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녹차를 마셔왔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도 뒤늦게 녹차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암학회는 암 예방 수칙 중 하나로 비타민이 풍부하고 항암물질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는 녹차를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녹차는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우전(4월 초∼5월 초), 세작(5월 말∼6월), 중작(7∼8월), 대작(8월 하순)으로 나뉜다. 특히 우전차는 24절기의 하나인 곡우(4월 20일께) 전에 차의 어린 눈과 잎을 처음으로 따서 만든 차로, 가공하면 맛과 향이 뛰어나 예로부터 우전차를 한국과 중국에서 최고 품질의 명차로 꼽고 있다. 최근 경매에서 100g 녹차 한 통에 13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녹차를 마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일반적으로 녹차 잎을 물에 우려 마시는데 요즘에는 간편하게 티백을 많이 이용하며, 여름에는 찬물에 쉽게 녹는 가루 녹차를 즐겨 찾는다. 최근에는 휴대하기 편리하며 일정한 녹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녹차음료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녹차에는 비타민C보다 항암작용이 40∼100배 뛰어난 카테킨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특히 떫은맛을 내는 EGCG(Epigallo

catachin-3-gallate: 카테킨의 일종)는 암 발생과 촉진과정에 작용하는 여러 인자의 활성을 감소시키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녹차는 저칼로리 음료로, 카테킨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질의 감소에 영향을 미쳐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의 타닌 성분은 중금속 해독 및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닌은 중금속뿐만 아니라 니코틴과 결합하여 몸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또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육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막는 작용을 한다. 이처럼 녹차는 기능성뿐만 아니라 맛과 은은한 향이 일품이어서 요리에도 많이 사용된다.

그런데 녹차는 차로 우려냈을 때 녹차의 좋은 성분 중 30% 정도만 섭취한다고 한다. 따라서 녹차를 요리 재료로 이용해 잎까지 다 먹는 것이 영양면에서 더 좋다. 잎녹차뿐만 아니라 녹차가루를 청국장 요리에 뿌리면 특유의 군내가 약해질 뿐만 아니라 청국장에 부족한 비타민C를 보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고등어,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DHA나 EPA는 공기 중에 산화되기 쉬운데 녹차가루를 뿌려두면 항산화 작용을 해 신선한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 또한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으며 항균작용이 있어 식중독을 예방해 준다. 이 밖에도 가루녹차의 활용은 다양하다. 수제비 등 밀가루 반죽에 넣으면 색뿐만 아니라 맛도 좋아진다.

녹차를 보관할 때는 심하게 뜨겁거나 차가운 곳,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차 잎은 쉽게 다른 냄새를 흡수하기 때문에 커피나 강한 냄새가 나는 음식과 함께 두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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