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적포도주

포도는 인간이 재배한 가장 오래된 작물 중 하나이며, 포도주는 고대 페르시아에서 처음 발명된 이래 이집트, 그리스, 로마인이 즐겨 마셨고 성경에도 521번이나 등장한다.

적포도주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다. 포도주를 즐겨 마시는 프랑스인들은 육식, 버터, 치즈를 많이 섭취하지만 심장병 발병률은 영국인의 3분의 1, 독일인의 2분의 1에 불과하다. 이것은 포도주가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뜻이며 이런 흥미로운 현상 때문에 ‘프랜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종류의 포도주가 생산되고 있지만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는 나라는 프랑스라 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랑스는 세계 최대 포도주 생산국으로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포도 생산을 국가적으로 장려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산 포도주 외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칠레산 포도주의 수입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포도 주산지인 충북 영동군이 영동포도와인 산업특구 지역으로 확정되어 와인 산업의 발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적포도와 백포도의 차이는 포도의 껍질 색에 의해 결정된다. 적포도주는 검은 색 껍질을 가진 포도로 만들고 백포도주는 청포도로만 만들든지 검은색 포도의 껍질을 벗겨 알맹이만을 사용해 만든다. 따라서 적포도주는 껍질과 씨에 들어 있는 성분들에 의해 독특한 떫은맛과 향기가 나며 백포도주보다 항산화제와 붉은색인 안토시아닌 색소의 함량이 높고 혈전을 녹이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많이 들어 있어 심장병 예방에 더 좋다.

또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피부미용 및 각질 제거, 뇌세포 노화 방지로 알츠하이머 예방, 항암효과와 함께 소화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적포도주를 마시면 폴리페놀, 카테킨류 등의 항산화 작용으로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산화를 막고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양을 증가시켜 혈액을 맑게 하고 막힌 혈관을 뚫어준다. 폴리페놀 성분은 알코올에 잘 녹으므로 생포도나 포도주스로 먹는 것보다 적포도주로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어 식욕 증진 효과가 있으며, 유기산 섭취로 장내 세균군의 균형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와인은 따로 마시는 술이라기보다는 식사에 곁들이는 음료로 발달해 왔으며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와인을 고르기도 한다.

고기에는 레드와인, 생선에는 화이트와인이라는 것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고기라도 맛이 가벼운 돼지고기는 화이트와인도 잘 어울린다. 와인 선택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고기의 종류보다 어떤 양념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양념이 강하면 진한 와인, 약하면 가벼운 와인이 좋다고 한다.

요리할 때 열을 가해도 영양소 파괴가 되지 않으므로 많이 이용할 수록 좋다. 특히 고기요리에 적포도주를 넣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특유의 냄새가 없어지고 고기의 지방질을 중화시켜 준다.

일반적으로 과음은 알코올을 하루에 50g, 일주일에 170g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알코올 50g은 소주로는 5잔, 와인으로는 3.5잔 정도를 말한다. 한국 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알코올 분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식사시간에 곁들이는 포도주 한잔으로 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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