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김문수 후보 왜 이러나

진대제·김문수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최근 정책토론회에서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은 실수” “‘노는’ 엄마들은 지원 안 한다” 등 각기 여성 폄하 돌출발언을 해 여성 유권자들의 맹비난을 사면서 여성의식 수준을 의심받고 있다.

진대제 열린우리당 후보는 지난 4월 28일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등 6개 여성단체와 수원방송이 공동 주최한 ‘경기지사 예비후보 초청 여성정책토론회’에서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실수”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란 의견을 표했다.

진 후보는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은 순간적으로 저지른 실수인가”란 질문에 ‘O’표 팻말을 들곤 “그 분이 평소 약주를 못하는데 약주를 많이 해 실수가 나왔다고 본다”며 “이후 대처방안이 나빠 여론이 나빠졌다. 동정심도 있고 전체적으로 성희롱은 근절돼야 하지만 그 순간만 본다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경기여성연대는 긴급 성명을 내고 “진 후보는 성폭력 강연 강사에게 성의식 교육을 받으시라”며 진 후보의 여성인권의식 수준에 강력한 회의를 표했다.

경기여성연대는 “진 후보의 최 의원을 옹호하는 반여성적 발언은 아직도 최 의원의 공개사과와 의원직 사죄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최 의원 개인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반의 여성의식 문제임을 잘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4월 27일 MBC TV ‘100분 토론’에 나와 보육부문 핵심 정책공약 ‘케어맘(Care Mam)’ 정책 설명 중 “‘노는’ 엄마들에 대해선 지원하지 않는다”는 말로 전업주부를 은연중 비하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여성연대도 “여성발전기본법엔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평가돼야 마땅하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그 책임이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며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주부의 법적·사회적·경제적 지위에 반영시키라는 주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집에서 노는 엄마’란 표현은 여성의 돌봄 노동을 가치 절하하는 여성관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계는 다른 후보들 역시 여성유권자를 일시적으로 현혹하는 여성정책공약 ‘관행’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보육정책공약이 곧 여성정책공약인 것처럼 인식하는 후보들의 편협한 성인지적 관점을 경계하고 있다. ‘성평등’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여성정책공약인지를 철저히 점검한 후 발표하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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