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으로 달리는 주인공…초절정 허구
초음속으로 달리는 주인공…초절정 허구
  • 이종호 / 과학국가박사·과학저술가
  • 승인 2006.04.28 11:58
  • 수정 2006-04-28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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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즈
감독들은 주인공들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특별한 능력을 갖도록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관객들이 초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만화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달리는 속도는 초음속 비행기에 버금가는 마하 3(초음속전투기는 보통 마하 2.5 이상) 이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설정이 얼마나 비과학적인지는 곧바로 알 수 있다.

초인적인 질주를 위해서는 우선 인간의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근육만 강화한다고 모든 문제점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마하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순간 뼈가 부서지므로 인공뼈를 삽입해야 한다. 더구나 공기와 직접 닿는 피부의 온도는 몇 백도까지 올라가 생체 피부가 곧바로 타 버리므로 단열 피부도 필요하다. 또한 주인공들은 순간적으로 가속하는 재주도 갖고 있는데 이때 뇌에 걸리는 압력은 무려 1.5t이나 된다. 약간의 과학적 지식만 도입해도 머리가 남아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이보그, 즉 공전의 흥행에 성공한 ‘600만 불의 사나이’나 ‘바이오닉우먼(소머즈)’의 주인공들이 몇몇 신체부위만 강화시키는 이유는 황당무계한 주인공을 만들었을 때 관객과 과학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 수도 있기 때문임을 이해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이보그의 큰 장점이자 단점은 신체의 모든 부분을 대체할 순 있지만 머리는 인간의 두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인간의 한계 즉 머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기계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나 ‘로보캅’의 머피도 머리는 인간의 두뇌 그대로다. 물론 다스베이더의 경우 머리를 포함해 신체의 중요 기관이 있지만 머피의 경우는 머리만 제외하고 인공 심장, 인공 폐, 인공 위, 인공 뼈, 인공 근육, 인공 피부 등 모든 기관이 인조제품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두뇌만 차용하고 인간의 나머지 부분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은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의 과학적인 배경은 뇌와 연결된 컴퓨터가 사람의 뇌파를 읽음으로써 그때그때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곧장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겨준다고 가정하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뇌 조직에서 발생한 전기신호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패턴으로 옮겨 준다. 눈을 깜박이거나 볼을 실룩거리는 행동이 손가락을 대신해 컴퓨터의 글자판을 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 장애인들도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현재 뇌파만 이용한 컴퓨터 게임도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졌으므로 근간 이 분야는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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