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성기초단체장 후보 선거현장을 가다

김용분 열린우리당 대전 서구청장 후보

당차고 강인한 이미지로 표밭에서 현장공약 개발

대전시청 앞에 위치한 김용분 열린우리당 대전 서구청장 후보 사무실에 불이 켜지는 시간은 오전 8시께. 김 후보는 전날 만들어둔 일정에 밤사이 들어온 행사들을 끼워넣은 새로운 일정표를 들고 출근길 지하철역 부근에서 주민들과 악수를 하고 명함을 건넨다. 일주일에 2∼3일은 새벽 6시께부터 갑천변 둔치나 도솔산 등산로 등지에서 아침 산책에 나선 주민들과 만난다.

매일 아침 1000여 개의 명함을 챙겨들고 길을 나서는 김 후보는 하루 평균 700∼800명의 사람과 인사를 나눈다. 대전 서구의 총 인구 수는 51만 명. 매일 1000명씩 만난다고 해도 두 달 동안 마주칠 수 있는 주민은 겨우 6만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김 후보를 서두르게 만든다.

기자가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4월 11일의 일과는 오전 10시 우편집중국 방문으로 시작됐다. 이어 서구 민방위교육장을 방문해 교육에 참여한 남성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관저동 노래교실, 동사무소 부녀회, 갈마소방서 방문 등의 일정으로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노래교실을 방문했을 땐 주부들의 요청으로 노래도 한 곡조 뽑아야했다.

두 차례의 구 의원 활동을 보아온 기관 공무원들은 김 후보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경쟁 정당에서 현 구청장의 재출마가 결정된 상태라 신경이 쓰이지만 60대 남성에 대비되는 40대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김 후보의 선거전략이다.

오후 2시 30분, 원평동 황실타운아파트 상가에서 여성 유권자들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대부분 학부모인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역시 교육문제. 김 후보는 “교육정책은 지자체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학교급식조례 제정 등 기본적인 문제부터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주부 박영미씨는 “구 의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김 후보를 ‘당차고 강인한 여성’이라 생각했다”면서 “맡기면 잘하겠다는 신뢰감을 주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오후 3시 사무실에선 지역 내 목사 5명이 김 후보와의 만남을 가졌다.

9년 전 구의원 첫 출마 때부터 지켜봐 왔다는 곽종석 목사는 “일반 주민에게 닫혀있는 구청장실을 열고 주민들과의 만남을 자주 가져 답답함을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후 4시 근처 큰마을아파트 노인회관에 들어선 김 후보가 “여성 구청장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삼삼오오 모여 있던 할머니들은 “남자들은 만날 싸우기만 하고 여자가 훨씬 잘 허지” “총리도 여자라는데 여기도 여자가 나서야지”라며 반겼다. 아파트 장터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아파트 입구가 도로 쪽에 없어 큰길로 나가려면 빙 돌아서 가야한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구 의원 시절에 비슷한 민원을 해결한 적 있다”면서 개선을 약속했다.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요구사항들은 최준호 보좌관의 수첩에 빠짐없이 기록된다. 김 후보는 “다음주쯤 확정지을 선거공약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약력: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 졸업/ 대전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제2·3대 대전 서구의원/ 학교급식지원조례제정주민발의를위한대전시민연대 공동대표

아파트 주민과 함께. 김영순(가운데) 후보. © 2006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 아파트 주민과 함께. 김영순(가운데) 후보. © 2006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김영순 한나라당 송파구청장 후보

동네마다 주민과의 대화, 바닥정서 정책반영 심혈

김영순 한나라당 송파구청장 후보의 하루는 오전 6시 시작된다. 아내의 적극적인 선거 지원자인 남편 정태조씨는 김 후보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 명함통을 들고 아침운동에 나선다. 남편은 아내를 홍보하는 내용이 담긴 명함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함께 달린다.

김 후보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 화장, 머리 모양, 옷차림에 공을 들인다. 여성 후보에겐 외모도 주요한 선거전략이란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옷을 선택할 때는 화려한 색상보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회색, 검정, 흰색 계열의 바지정장 차림을 선호한다.

오전 8시 30분께 선거사무실에 도착, 하루 일정을 점검하고 본격적인 대구민 접촉을 시작한다. 예비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그의 발걸음은 한 사람의 주민이라도 더 만나고 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11일 기자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그는 자신의 하루 일정표를 보여주었다. 오전 10시∼낮 12시 모범택시운전자이사회 참석, 지역신문사 방문, 개인택시 관계자들과의 모임이 빡빡하게 들어차 있다. 만남은 언제나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30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점심 식사를 해결한 뒤 오후 일정에 들어간다. 여전히 빡빡한 오후 일정은 풍납토성 현장과 인근 재래시장 방문, 풍납동 주민들과의 대화, 하루 평가와 선거전략 점검 회의 등으로 이어진다.

이날 오후 1시 40분, 풍납토성 위에서 만난 주민들은 김 후보에게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주민들이 재산권을 맘대로 행사하지 못해 상실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토성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들의 불만을 이해할 만도 했다. 토성 반경 100여㎞ 안과 밖의 차이가 현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토성 인근은 2∼3층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반면 그 외곽엔 높은 신식 건물들이 서 있었다. 김석웅 풍납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문화재가 발굴되면 곧바로 개요를 설정해주고 주민을 이주시킬 경우엔 현실 보상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나도 한때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이라며 “문제 해결방안을 잘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오후 2시 30분 김 후보는 한강극동아파트를 방문, 주민들과 대화했다. 대부분 40대 여성들인 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아이들 교육 문제.

주부 김은혜씨는 “인근에 괜찮은 고등학교가 없으니까 주민들은 자녀가 중1, 중2만 되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며 “이 지역 학생들이 정신·창덕여고에도 진학할 수 있도록 학군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부 박동수씨는 “문화재 보호란 명분으로 이 지역 개발을 막다 보니 낙후돼 있고 이미지도 별로 좋지 않다”며 “풍납1,2동 이름을 잠실8,9동으로 바꿔달라”고 제안했다. 아파트 주민들과의 대화도 예정 시간을 20분 정도 넘겨서 끝났다.

김 후보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말을 끝맺기가 매우 힘들다”며 “행정의 가장 주요한 역량은 각종 이해관계를 설득해내고 좋은 대안을 발굴하는 것임을 매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약력:한양대 정치학 박사 / 93∼95년 정무 2차관/ 17대 국회 정치개혁협의회 위원/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회장/ 현 대전대학교 객원교수

성남시 율동공원에서. 김미희 후보. © 2006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 성남시 율동공원에서. 김미희 후보. © 2006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김미희 민주노동당 성남시장 후보

새벽부터 유권자 곁으로 ‘개혁’얼굴 알리기 강행군

12일 김미희 민주노동당 성남시장 후보의 일정은 오전 10시 30분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에서 홍보물을 위한 야외촬영으로 시작했다. 전날 모든 일정을 끝마친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선거 포스터용 사진촬영을 하느라 평소보다 아침 일정이 늦춰졌다.

김 후보는 보통 오전 6시께 집을 나서 시민들이 배드민턴 등 아침운동을 위해 자주 모이는 곳을 찾아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교대하는 택시기사와 이른 새벽 문을 여는 제과점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새벽 2시 30분∼5시 30분에 거리를 누비기도 한다.

이날 야외촬영은 민주노동당의 성남시 시장·광역·기초·비례 등 예비후보 16명이 함께 홍보사진을 찍는 자리였다. 후보들끼리 맞춘 의상 컨셉트대로 흰색 셔츠에 주황색 스카프 차림의 김 후보는 마침 율동공원으로 산책을 나온 30대 중반의 주부 3명과 인사를 나눴다. 한 주부는 “버스정류장에 택시들이 주차하거나 주택가 주차질서가 무질서하다”며 “생각날 때 실시하는 주정차 단속이 아닌 일관성 있는 일 처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부는 “여성 후보여서 유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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