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앞둔 후보들

오세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의 경선 구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박진, 박계동 의원은 12일 현재 중도 하차를 한 상태. 3강 구도로 치러질 4·25 경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을 만나 그들의 서울시 발전 구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보육지원·강남북 불균형 해소” - 맹형규 의원

박근혜 대표의 이른바 ‘박심’을 지원받아 당내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맹형규(59) 전 의원. 후보 3파전으로 구도가 급변한 요즘 그는 “대안과 준비된 정책을 제시하며 수개월 동안 호소해온 당원 지지기반을 충실히 가동해 끝까지 호흡을 조절하며 최선을 다하는 마라톤 선거를 치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맹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수도 이전 문제였다. “정부 여당의 포퓰리즘적인 대선전략으로 야기된 수도 이전 문제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시장 출마를 결심”한 그는 “결연한 의지”로 의원직도 사퇴했다.

맹 전 의원은 “이제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인 시대인 만큼 서울을 세계적인 첨단 도시로 만들겠다”며 IT 첨단산업과 문화산업을 서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강남·북 불균형 해소’라는 기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맹 전 의원의 ‘강남·북 불균형 해소’안은 지속적인 뉴타운 개발과 용적률 완화 등을 통한 강북 개발과 좋은 학교를 골고루 만드는 것이다. 구마다 최소 1개 이상 우수 자율형 공립학교를 유치하면 교육 불균형을 막을 수 있다는 복안이다.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 관심이 몰리고 있는 보육정책에 대해 맹 전 의원은 “보육정책은 가정이 아닌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며 그 대안으로 ‘공인베이비시터제’와 ‘안심보육센터’를 제안했다. 보육교사의 자질을 서울시가 검증하고, 시·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3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시설이 생긴다면 ‘안전한 보육’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맹 전 의원은 이 외에도 서울의 가로수·건물·간판 등 공공디자인을 관장할 경관위원회를 설치하고, 막힌 한강을 통해 개성과 중국을 오갈 수 있는 물길로 만든다는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근 여당의 강금실 예비후보와 한나라당의 오세훈 예비후보에 쏠리는 관심에 대해서 맹 후보는 “이미지가 아닌 콘텐츠를 보여주겠다”며 “이미지에 휘둘려 정책 검증이 묻혀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힘 쏟을 것” - 오세훈 전 의원

정가의 특A급 태풍으로 떠오른 오풍(吳風)의 진원인 오세훈 전 의원. 그는 2004년 1월 ‘정풍 운동’을 이끌며 17대 국회의원 재선이 유력함에도 불출마를 선언하고 여의도를 떠났다. 그로부터 2년 여 뒤인 4월 10일, 그는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강금실 전 장관에 맞설 한나라당의 ‘대항마’로 정계에 복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전 의원은 강 전 장관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변호사란 본업으로 돌아가 일하면서도 끊임없이 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생각했다.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과 리더십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오 전 의원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적인 조건은 지방정부의 발전”이라며 “서울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모범으로 벤치마켓의 대상이기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서울을 문화 경쟁력이 높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미지 정치인’‘꽃미남 정치인’이란 폄하 발언에 대해 “실체가 있는 이미지가 있고 허구의 이미지가 있다”며 “그 이미지를 믿고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그렇게 낮지 않다”고 반박했다.

행정수도 건설 및 수도권 이전정책에 대해선 “되돌릴 수 있으면 되돌리고 싶지만 난 현실주의자”라며 “빠져나간 부처들이 차지했던 지역을 잘 활용해 경쟁력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자는 게 내 의견이지만 재검토할 수 있는 움직임에는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생각보다 너무 높게 나와서 놀랐다”며 “하지만 마니아 층이 생기는 것은 두렵다”고 고백했다. “열성적인 지지층이 생기면 자기 스스로 한계를 만들게 된다. 대중은 열광하고 싶어하는데 시정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대중의 요구가 부담이 될 것이다. 잔잔하게 진심으로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좋다.”

오 전 의원은 “경선에서의 승리가 목표지만 탈락해도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앞으로 진행될 공청회, TV토론회 등에서 내 정책공약을 검증해보면 내용 없이 출마를 결심한 사람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역마다 보육시설 설치” - 홍준표 의원

“이미지가 선거판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 홍 의원은 마음이 편치 않다. 오세훈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군에 합류하면서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이미지만 남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의 자리가 돼야 하는데, 마치 강금실의 춤바람, 오세훈의 꽃미남 대결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선거는 탤런트 경연대회가 아니다.”

홍 의원은 “시장의 임무는 1000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선거일이 50일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강남에서 웰빙족으로 사는 사람들이 그 이미지를 이용해 선거에서 시민들을 현혹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4월 25일 실시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의 승리 전략을 묻자 홍 의원은 “한나라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한나라당을 위해 저격수 노릇을 했다”며 “나의 희생을 당원들은 인정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홍 의원이 시장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은 2004년.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서울을 대개조’하고 싶어서였다.

“강남과 강북의 격차가 무려 5배나 된다. 강북의 부족한 주거환경, 교육 및 문화시설을 대폭 늘리겠다.”

스스로를 서민의 대변자라고 자임하는 홍 의원은 서울시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내 집 갖기’와 ‘자식 잘 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성 논란을 일으킨 ‘반값 아파트 구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토지를 공공기관이 확보하고 건물만 분양하게 되면 분양가가 지금의 절반으로 떨어진다. ‘반값 아파트 구상’은 새로 짓는 경우에만 해당되므로 이미 살고 있는 아파트의 값이 반값이 되는 경우는 없다.”

홍 의원은 “여성정책의 핵심은 보육”이라며 “서울 지하철역마다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이 시설에 보육, 교육 경험이 풍부한 노인들을 배치해 노인 일자리 창출과 취업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홍 의원은 여성 정치인 공천에도 적극적이다. 17대 총선 때 이혜훈, 김희정 의원이 각각 서울 서초구, 부산 연제구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홍 의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

여론조사냐, 직접참여냐 국민경선 방식 신경전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된 강금실(오른쪽 사진)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전략공천 논란은 4월 안에 이계안(왼쪽 사진) 의원과의 경선 절차를 거쳐 해소될 전망이다. 강 전 장관 자신도 “경선은 나에게 도움이 될 거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경선의 방식.

10일 열린우리당은 공천심사위를 열어 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 일반국민 50%가 참여하는 국민경선 방식을 채택, 기간당원 6000명, 일반당원 4000명 등 당원 1만여 명과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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