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여성후보 연대·지원”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걸음이 무척 바빠진 사람이 있다. 지난 2월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의 신임 상임대표로 선출된 오유석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 연구교수. 그는 최근 한 주가 멀다하고 열리는 여성정치와 관련된 각종 토론회,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여성 후보 지원전략 계획과 실천방안 논의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성 후보들이 정당에 줄서기를 하는 것부터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정당의 방침이 여성을 정치인으로 키운다기보다 국회의원선거 운동원으로 키울 목적이 더 크다. 정당정치와 지역운동이 결합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 때문이다.”

오 대표는 기초의원도 정당 공천제로 바뀐 현 지방선거 제도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정당정치가 갖고 있는 장점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할 사람을 제대로 가려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여성단체들이 실질적으로 독자 후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지금이라도 무소속 후보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여세연은 무소속으로 나온 여성을 지원하고 여성의 이름으로 연대운동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역 일꾼으로서 자질, 자격을 갖춘 여성 후보를 적극 추천하고 여성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웬만한 일들은 여성들이 많이 한다. 말 그대로 봉사만 할 뿐 정치를 하지 않는 여성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여성들을 정치의 주체로 만들어야 한다.”

오 대표는 2008년 2월로 예정된 자신의 임기까지 운동과 정치를 자연스럽게 매개할 수 있는 여성포럼 개최, 성인지적 시각을 심어주는 학교 운영, 지방자치에 보다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지방 여성 조직들의 네트워킹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30∼40대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정치참여 독려를 표방하며 2001년 출범한 여세연은 후보자 발굴과 교육, 유권자 교육, 성 차별적 제도 개선 운동 등을 벌여왔다. 17대 국회 개원 뒤에는 평등국회 지킴이를 만들어 여성 의원 41명의 의정활동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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