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국무총리 지명자 기자회견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 후반기를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국무총리 카드로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을 선택했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와 인준표결 절차를 통과하면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3월 24일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명숙(62) 열린우리당 의원은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 비준을 통과하면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데, 우리나라의 새로운 정치 발전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자신에게 큰 지지를 보낸 여성계를 향해 “약한 사람에게 늘 관심을 갖고 화합하는 따뜻한 정치를 해내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총리 지명자는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당적 이탈 문제, 국정 장악력, 리더십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한 총리 지명자는 “(당적 이탈 요구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핵심 내용은 5·31 지방선거를 얼마나 공정하게 처리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가 된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원칙대로 선거를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당적을 갖고 있고 정치란 것이 결국 여당과 정부가 함께 당정협의를 통해 정책을 수행하는 책임정치”라며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을 위해선 ‘당적 이탈’이 어떤 의미에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금으로선 당적 이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첫 여성 총리 탄생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여성 인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시대에 여성이 남성과 함께 책임의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 딸들에게 많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난한 리더십’에 대한 지적과 ‘여성이기에 국정 장악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국회의원 재선 경험과 두 번의 장관직 수행을 강조하면서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 지명자는 “국회의원을 두 번 했고, 장관을 두 번 하면서 국정 경험을 했는데 가장 높이 평가받은 것이 장악 능력이었다”며 “지금까지의 남성 중심적·수직적 리더십보다는 자발성 유도, 수평적 여성 리더십을 발휘해 스스로 일을 잘하고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도록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갈등 사안에 대해서 야당과 긴밀히 협상하고 설득하면서 최선의 합의점을 이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한 총리 지명자는 “(참여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책임 총리’는 결국 헌법에 보장된 국무총리로서의 역할로 앞으로 계속해서 유지하겠다고 대통령이 말씀하셨다”며 “나도 그 방향에 맞게 일관된 정책을 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과 청문회 예상 쟁점
한명숙 총리 지명자는 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될 수 있다.

인사청문회법은 ‘국회는 국무총리 지명자의 경우 상임위가 아닌 별도의 인사청문 특별위원회(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20일 안에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사청문특위는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된 때 구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노무현 대통령이 3월 31일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인사청문회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은 모두 13명이며 교섭단체 등의 의원 수 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열린우리당 6명, 한나라당 6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비교섭단체의 경우 현재 가장 의석 수가 많은 민주당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인사청문특위는 임명동의안이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안에 최대 3일 일정으로 청문회를 끝내야 한다. 청문회가 끝나면 3일 안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하고 본회의에 보고한 뒤 표결에 들어간다. 동의안은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결정된다.

한명숙 총리 지명자의 국회 비준이 큰 어려움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선 당적이탈, 후 청문회 참여 논의’를 조건으로 내걸어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한 한 총리 지명자의 이념적 성향을 부각시키기 위해 한나라당이 자료 수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청문회장이 자칫하면 색깔 시비로 얼룩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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