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고려한 발전정책 고민

“우리의 고민은 지속 가능한 국토 개발, 산업정책 자문, 국가와 지방에 지속 가능한 발전 이행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경제·사회·환경 통합을 주축으로 고용과 건강 문제를 다루겠다.”

취임 2개월을 맞은 김상희(52)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의 일성이다. 2003년 12월 출범한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국정과제를 챙기고 세부 과제를 발굴, 청와대와 각 부처에 전달해 시행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 동강댐 건설에 대한 백지화를 권고해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동강댐 백지화는 경제개발 우선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민주화된 정부조차 환경문제는 선언적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성장과 개발 논리가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다음 세대에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가 자기 욕구를 충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2년 임기 동안 김 위원장이 주력하고 싶은 분야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 건강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제안이다.

그는 “환경도 살리고 일자리도 만드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목표”라며 “문화, 환경, 복지 등이 강화되면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세대와 최근 아이들의 세대는 생활 양태 면에서 크게 다르다. 외식을 자주 하는 요즘 아이들이 성인이 된 10∼20년 뒤 건강 면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지 걱정된다”며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큰 틀에서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생태주의자라고 말하는 김 위원장은 “예전에는 성차별 없이 자유롭게 사는 것에 관심을 가졌지만 생태주의를 알게된 뒤 풍요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접었다”며 “지구가 유한하다는 사실이 인간에게 자기 성찰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김 위원장은 여성·환경·NGO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87년 한국여성민우회 조직국장을 시작으로 사무국장, 부회장 등을 거쳤으며 97년부터 지난해까지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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